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사진)이 최근 논란이 된 유치원 회계비리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16일에는 시·도교육청 감사관을 긴급 소집해 유치원 회계비리 근절 방안을 논의한다.

유은혜 "유치원 비리에 관용없다"
15일 유 부총리는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유치원 회계비리 관련 담당 국장회의에서 “(유치원의 비리 행태는) 국민 상식에 맞지 않는 일”이라며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교육부 기자실을 찾은 자리에서도 “무관용의 원칙으로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며 “번갯불에 콩 튀겨먹듯 할 일이 아니고 현장을 제대로 점검하고 대책을 세워야 하는 사안이라 그 과정을 밟아가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교육부는 16일 오전 10시30분부터 정부세종청사에서 박춘란 차관 주재로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감사관 회의를 하기로 했다. 이틀 뒤 18일에는 유 부총리 주재로 전국 시·도교육청 부교육감 회의를 연다. 교육부는 이달 안에 유치원 회계비리 방지 종합대책을 마련해 발표할 계획이다. 유치원 감사원칙 마련, 회계시스템 정비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국·공립유치원과 초·중·고교는 ‘에듀파인’이라는 국가회계시스템을 쓰고 있지만 사립유치원은 업계 반대에 따라 에듀파인을 활용하지 않고 있다. 교육부는 이번 논란을 계기로 에듀파인이나 다른 형태의 국가회계시스템을 사립유치원에도 적용할 방침이다.

교육부의 이 같은 조치는 유치원 회계비리에 대한 학부모들의 분노가 커지고 부정을 저지른 유치원장을 엄중처벌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어서다. 앞서 지난 11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교육부 국정감사에서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의 유치원 비리 감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2013~2018년 전국 1878개 유치원에서 사립유치원을 중심으로 5951건의 비리가 적발됐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