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기울어져 있는 4차산업혁명 관련 논의, '혁명의 유혹'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는 전산 생물학 항공우주 로봇공업 자동차 수학 등 여러 분야의 민간전문가들과 과기정통부 산업자원부 고용노동부 중소벤처기업부 국토교통부 장관과 대통령과학기술보좌관 등 정부위원 6명으로 구성돼 있다. 신간 혁명의 유혹은 현 시점에서 4차산업혁명에 대한 논의와 지향점이 지나치게 기술, 산업 중심으로 치우쳐 있다고 지적한다. 인문학적 상상력과 이해가 정책 반영에 더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국장, 한국문화관광연구원장 등을 지낸 저자는 “혁명의 방향과 비전은 인간의 발견과 회복, 행복과 권익의 증진을 목표로 한 인류 보편의 가치를 구현하는 것에 맞춰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책은 고대 그리스부터 르네상스와 유럽의 종교개혁, 단계별 산업혁명 과정과 주체들의 활동을 문화적으로 풀어내면서 오늘을 돌아본다. 초연결사회에서 문화 융합의 흐름을 따라가면서 생명 자본주의를 통한 해법도 제시한다. 특히 3부 ‘도전 위기 비전’에서는 미투 운동과 페미니즘, 플랫폼 혁명과 블록체인, 노동력 위기와 일자리 문제 등 최근 사회적 관심사가 된 이슈들을 다룬다.

4차산업혁명에 대해 입체적으로 접근한 교양서로 다양한 직종에서 참고할 만한 책이다. 20여 년 전 저자가 장관 비서관으로 재직할 당시 문체부 수장이었던 이어령 전 장관의 추천사도 눈길을 끈다. 다만 방대한 분야의 다양한 주제로 너무 많은 것을 다루려다보니 각 장의 연결성이 떨어지고 전체적으로 산만한 느낌을 주는 것은 아쉽다. (박광무 이상복 지음, 한마당서림, 395쪽, 1만8000원)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