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그룹이 지난 4월 서울 마곡산업단지에 문을 연 ‘코오롱 원앤온리 타워’ 전경. 이곳에는 주력 계열사인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생명과학, 코오롱글로텍이 입주해 있다.  /코오롱  제공
코오롱그룹이 지난 4월 서울 마곡산업단지에 문을 연 ‘코오롱 원앤온리 타워’ 전경. 이곳에는 주력 계열사인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생명과학, 코오롱글로텍이 입주해 있다. /코오롱 제공
코오롱그룹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혁신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다양한 사업에서 착실한 준비를 이어오고 있다. 기존 사업은 증설 등을 통해 시장을 계속 주도해나가고 신규 사업은 투자를 집중해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코오롱, 마곡산단 '원앤온리 타워' 가동…융복합 R&D로 새 도약
지난해 코오롱생명과학이 성공적으로 국내 출시한 세계 최초 골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 ‘인보사’는 올해 수출 및 미국 임상3상 진입 등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제조부문의 해외 생산기지 건설과 패션부문의 중국 진출 확대 등 해외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 등 고부가가치 신소재시장 선점에도 힘쓰고 있다.

이웅열 회장
이웅열 회장
지난 4월 서울 강서구 마곡산업단지에 문을 연 ‘코오롱 원앤온리(one&only) 타워’는 코오롱그룹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할 예정이다. 이곳에는 주력 계열사인 코오롱인더스트리와 바이오사업의 선봉에 있는 코오롱생명과학, 자동차소재분야에 강점이 있는 코오롱글로텍이 입주했다.

‘코오롱 원앤온리 타워’는 각사 연구개발(R&D), 영업, 지원 기능이 한곳에 모이는 지식 융합의 허브로서 상호 시너지를 극대화해 코오롱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의 생산라인을 구미공장에 완공하고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 선점을 위해 연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자동차 소재 등 고부가 소재 시장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다. 지난 9월 베트남 빈증성에 새롭게 타이어코드 생산 공장을 준공하고 세계시장 공략에 한층 속도를 높였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베트남을 비롯해 중국, 인도네시아, 멕시코 등에 해외 생산기지를 구축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19년 만에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골관절염 세포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를 지난해 11월 국내에 출시했다. 지난 5월 7개월 만에 누적 시술 1000건을 돌파한 데 이어 7월에는 1500건을 넘어섰고, 홍콩, 마카오, 몽골 등의 국가에 수출을 진행하고 있다. 7월에는 아시아 최대 시장인 중국의 하이난성에 5년간 2300억원 규모의 제품을 공급하는 계약을 성사시켜 국내 제약, 바이오기업의 역대 대중국 수출 계약 가운데서도 돋보이는 성과를 냈다. 또한 인보사의 미국 및 유럽 판권을 가진 코오롱티슈진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미국 내 임상 3상 시료 사용 승인을 획득했으며 2021년 말에는 품목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인보사는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관절염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한국 바이오산업이 국가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시장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코오롱그룹은 2013년부터 6년째 ‘배지 경영’이라는 독특한 기업문화를 조성해가고 있다. 2014년부터는 임직원을 하나로 연결하자는 취지로 팔찌를 만들어 단합과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있다. 매년 바뀌는 코오롱의 경영지침 배지는 ‘코오롱 변화·혁신의 상징’이기도 하다. 해마다 시무식 날이면 임직원은 그해 경영지침이 담긴 배지를 동료들과 함께 서로 달아주고 팔찌도 채워주며 한 해 업무를 시작하는 전통을 만들고 있다.

올해는 경영지침인 ‘CATCH 2018’ 단어 속 ‘CAT’에서 착안한 고양이를 형상화한 배지를 만들어 배포했다. 전 임직원이 고양이처럼 높이 점프해 성과를 창출하고 높은 곳에서도 부드럽게 착지하듯이 어려움 속에서도 유연하고 안전하게 대처하자는 의미를 더했다.

코오롱 관계자는 “코오롱의 경영지침 배지와 팔찌는 코오롱인으로서의 자부심과 단결을 상징하는 의미로 회사 안이나 밖에서 항상 착용하는 필수 아이템”이라며 “지난해부터는 배지 색상도 세 가지로 준비해 직원들의 옷에 맞게 착용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