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유그룹은 종합가전기업 정체성을 재확립하기 위해 새 기업이미지(CI)를 도입했다. 사진은 대우전자 광주공장 전경. /대유그룹 제공
대유그룹은 종합가전기업 정체성을 재확립하기 위해 새 기업이미지(CI)를 도입했다. 사진은 대우전자 광주공장 전경. /대유그룹 제공
대유그룹이 대우전자 인수를 계기로 글로벌 종합전자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대유그룹은 지주사 격인 대유홀딩스를 비롯해 대유에이텍, 대유플러스, 대유위니아 등을 계열사로 둔 중견그룹이다. 자동차부품, 가전, 전장, 레저 등을 주력 사업으로 삼고 있다. 올해 3월 대우전자를 인수한 대유그룹은 삼성전자 LG전자에 이어 종합가전 부문 3위로 뛰어오르면서 국내 가전업계에 지각 변동을 불러오고 있다.

대유, 대우전자 인수로 R&D 시너지…글로벌 종합전자회사 도약 속도 낸다
대유그룹은 종합가전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재확립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새 기업이미지(CI)를 도입했다. CI 심벌은 대유(DAYOU)의 ‘D’를 따 디자인했다. 알파벳 D 왼쪽에 문을 열어놓은 듯한 모습으로 ‘세계로 가는 문을 열다’라는 의미를 직관적으로 알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신규 CI는 대우전자와 대유위니아를 포함한 그룹 전 계열사에 공통으로 적용했다.

대유그룹은 대우전자 인수 후 조직 통합과 업무조정을 신속하게 추진했다. 연구개발(R&D), 디자인, 글로벌 소싱 등 공통 업무는 한곳으로 모아 시너지를 내고, 인력도 업무별로 모아 효율성을 높였다. 조직문화 통합을 위해 지난 3월28일부터 5월11일까지 21차에 걸쳐 ‘대유 조직 화합의 장’ 워크숍을 열었다. 성공적인 협업을 위해서는 서로 다른 조직문화를 이해하고 신뢰를 형성하는 게 급선무란 판단에서다.

그룹 내 가전 계열사인 대유위니아와 대우전자의 시너지 효과도 크다. 대우전자는 대유그룹에 인수된 뒤 워크아웃에서 졸업했다. 대유위니아도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수 있게 됐다. 두 회사는 제품 공동 개발, 원부자재 통합 구매와 같은 시너지 효과를 바탕으로 올해 흑자 전환을 이뤄낸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 3위 종합가전기업 지위를 확고히 다질 예정이다. 제품 라인업도 상호 보완적으로 구축할 예정이다.

대유위니아는 대우전자의 해외 유통망을 활용해 수출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대우전자는 지난 3월 중국 상하이가전전시회에서 대유위니아 제품을 함께 선보이며 양사의 시너지 가능성을 확인한 바 있다. 대우전자는 대유위니아의 대형 프리미엄 냉장고 ‘프라우드’, 밥솥 ‘딤채쿡’, 김치냉장고 ‘딤채’, 소형 김치냉장고 ‘쁘띠’, 에어컨 ‘위니아’ 등 대유위니아 신제품을 중국으로 수출한다. 수출 지역도 점진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대유위니아 역시 국내 판매망인 ‘위니아-대우전자 스테이’를 통해 대우전자 제품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양사는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제품 개발 프로세스를 신속하게 통합해 핵심 기술력을 공유하고 신제품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중복 자산은 정리하고 중장기적으로 인력을 교류해 통합 효율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대유그룹은 대우전자 인수를 계기로 기술 개발에 집중해 자동차와 전기자동차 전장부품 시장에도 도전한다. 그룹 내 가전기업과 대유에이텍, 대유플러스 등 자동차 장비·IT부품 계열사들이 협력해 새로운 시장에 진출한다는 구상이다.

대유그룹 관계자는 “대우전자의 해외 네트워크와 대유위니아의 기술력을 합치면 프리미엄 가전 분야로 제품을 고도화하고 수출을 본격화할 수 있다”며 “국내 종합가전시장 3위를 공고히 하고, 글로벌 종합전자회사로 본격적으로 도약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