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뷰티 박람회(K-뷰티 엑스포)’가 해외 진출 2년 만인 올해 홍콩과 대만, 베트남 등 아시아 6개 지역에서 열리며 주목받고 있다. K-뷰티 엑스포 이름을 걸고 해외에서 열린 행사가 연이어 흥행에 성공하면서 모행사 격인 대한민국 뷰티 박람회에 대한 해외 관련 기업과 바이어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황희곤 한림국제대학원대 컨벤션이벤트경영학과 교수는 “국내 전시회가 해외에서 자체 브랜드 행사를 열기는 K-뷰티 엑스포가 처음”이라며 “국내 전시산업계에 K-뷰티 엑스포가 대형화, 국제화의 새로운 성공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뜨거운 K뷰티 열풍 타고 해외로

K-뷰티 엑스포는 경기도와 킨텍스, KOTRA가 2009년부터 매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여는 미용·뷰티 분야 국내 최대 규모의 박람회다. K팝과 한국 드라마가 이끄는 한류 열풍 속에 행사 규모를 해마다 10~15%씩 키워 온 이 행사는 10년 만에 이탈리아 볼로냐 코스모프로프, 중국 뷰티 엑스포 등과 함께 세계 5대 뷰티 박람회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6월 호찌민에서 개최한 K-뷰티 엑스포 베트남(오른쪽)과 8월 열린 홍콩 K-뷰티 엑스포(왼쪽). /킨텍스 제공
올해 6월 호찌민에서 개최한 K-뷰티 엑스포 베트남(오른쪽)과 8월 열린 홍콩 K-뷰티 엑스포(왼쪽). /킨텍스 제공
K-뷰티 박람회의 해외 도전은 2016년 태국 방콕에서 시작됐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방콕 K-뷰티 엑스포는 올해 100여 개 국내 기업에 중국과 대만, 일본, 호주 등 80여 개 해외 기업의 참여가 더해지면서 규모를 이전보다 2배 가까이 키웠다. 킨텍스 전시팀 관계자는 “2017년 대만과 베트남 호찌민에 이어 올해 중국 청두와 상하이, 홍콩까지 K-뷰티 엑스포가 확대될 수 있었던 데에는 방콕 행사의 성공이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2017년 행사 개최지를 대만과 호찌민으로 늘린 K-뷰티 엑스포는 올해 중국 청두와 상하이에 이어 홍콩에서도 열렸다. 특히 한반도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인한 중국 정부의 금한령 조치가 여전했던 올해 4월과 5월 청두와 상하이에서 열린 행사는 국내 뷰티기업에 단비와도 같은 행사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지도 상승에 참여 기업·바이어 증가

K-뷰티 엑스포의 해외 진출에 따른 효과는 국내에도 파급효과를 미치고 있다. 2016년 방콕 행사가 성공하면서 이듬해인 2017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행사에는 1년 전보다 2배 이상 많은 2242명의 해외 바이어가 행사장을 찾았다. KOTRA 해외 지사를 통해 초청한 바이어 200여 명보다 10배나 많은 해외 바이어가 방문하면서 참가기업의 만족도도 전보다 올라갔다.

천연 화장품 제조업체인 아이피아코스메틱 관계자는 “국내에서 열리는 박람회로는 이례적으로 나흘간의 행사 기간 해외 바이어가 부스를 방문해 놀랐다”며 “확실히 구매 목적을 갖고 행사를 방문한 바이어들이다 보니 상담 내용도 상당히 구체적이었다”고 말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참여하는 이 회사는 지난해 박람회 기간 부스를 방문한 우크라이나, 말레이시아 바이어와 현장에서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

윤효춘 킨텍스 마케팅부사장은 “K-뷰티 엑스포의 해외 개최로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진 덕에 올해 국내에서 열리는 뷰티 박람회는 참여하는 기업과 바이어 규모에서 역대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 동남아 신흥시장을 비롯해 미주, 유럽으로 활동 무대를 넓혀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