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직접투자가 올 들어 3분기까지 41% 증가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정보통신(IT), 자동차 등에 대한 투자가 많이 늘어난 데다 북한 리스크가 완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18년 3분기 외국인직접투자 동향’을 보면 올해 1~3분기 외국인직접투자는 신고 기준 192억달러(약 21조7000억원)였다. 전년 같은 기간 보다 41.4% 늘었다. 실제 집행한 기준으로도 117억1000만달러로, 31.9% 증가했다.

업종별로 보면 자동차가 속한 운송용 기계의 투자가 7억9000만달러에서 50억8000만달러로 급증했다. 제너럴모터스(GM)가 경영 정상화 과정에서 대규모로 투자한 영향이 컸다. IT 분야 투자도 같은 기간 9억4000만달러에서 20억4000만달러로 두 배 이상 뛰었다. 지난 8월 중국의 IT 공룡 텐센트가 한국의 블루홀에 5000억여원 투자하고 클라우딩, 사물인터넷(IoT) 등에서 국내외 협업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금융·보험(30억1000만달러)과 지역개발·부동산(26억7000만달러), 반도체가 속한 전기·전자(9억4000만달러) 등에도 꾸준히 해외 투자가 몰리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 한·미간 금리 격차 확대 등으로 투자 여건이 녹록하지 않지만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반도체·석유화학 등 주력 산업 호조 등으로 투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