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유럽 전용모델인 신형 ‘프로씨드’(사진)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기아차는 2일(현지시간) 언론 공개행사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 ‘2018 파리 모터쇼’에서 신형 프로씨드를 무대에 올렸다.신형 프로씨드는 공간 활용성을 높인 슈팅 브레이크 모습을 하고 있다. 크기는 전장 4,605㎜, 전폭 1,800㎜, 전고 1,422㎜다. 차체가 낮고 길어 쿠페 같은 인상을 준다. 기아차의 상징인 호랑이코 그릴 디자인을 적용했고 공기 흡입구, 새로운 리어 범퍼 등으로 꾸몄다.기아차는 1.0 터보 가솔린, 1.4 터보 가솔린, 1.6 터보 가솔린 등 세 가지 엔진 라인업을 선보였다.이와 함께 차로유지 보조(LFA), 운전자 주의 경고(DAW), 후방 교차 충돌 경고(RCCW) 등의 기능이 새롭게 장착됐다. 유럽 시장 판매 시기는 내년 1분기 중이다.기아차는 이날 고성능차인 신형 씨드 GT도 내놨다. D컷 스티어링 휠(운전대) 등 차별화 요소를 대거 적용해 강렬함을 더했다. 이 차는 1.6 터보 가솔린 엔진이 들어간다.기아차는 이번 파리 모터쇼에서 약 550평의 전시공간(부스)을 마련했다. 신형 프로씨드·씨드 GT 외에 순수 전기차인 니로 EV 등 총 16대 차량을 전시한다. 니로 EV가 유럽 시장에 공개되는 건 파리 모터쇼가 처음이다.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가 새로 타결한 무역협정이 멕시코에서 자동차를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기아자동차의 비용을 늘릴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한국무역협회는 2일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자동차 관련 주요 내용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역내 부가가치 기준, 북미산 철강·알루미늄 구매 요건, 노동부가가치 기준 등이 강화돼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자동차를 수출하는 기업들의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USMCA는 무관세로 수출하는 자동차의 역내 부품 비중을 기존 62.5%에서 75%로 높였다. 자동차 생산에 필요한 철강과 알루미늄은 70% 이상이 북미산이어야 한다. 승용차의 40%(경·중량 트럭의 45%)는 시간당 임금이 16달러 이상인 노동자가 만든 부품이어야 한다.이 같은 원산지 규정을 만족하는 승용차는 260만 대까지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25% 관세를 면제한다. 이 규정을 충족하지 못하지만, 기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규정을 충족하는 승용차는 160만 대까지 최대 2.5% 관세를 부과한다.무역협회는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생산하는 한국, 일본, 독일 등 자동차 업체의 미국 내 생산을 확대하도록 압박하는 조치”라며 “자동차 부품 회사를 비롯해 철강 회사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수입 자동차와 부품에 대해 향후 무역확장법 232조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덧붙였다.기아차는 2016년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페스케리아시에 연산 40만 대 규모의 생산 공장을 설립해 운영 중이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자동차는 연간 약 29만 대로 이 중 60%를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USMCA에 따라 대미 수출 비용이 커져 기아차의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국내 완성차 업체의 지난달 내수 판매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양상을 보였다. 지난달 긴 추석 연휴로 인한 영업일수 감소 등이 원인인 것으로 풀이된다. 개별소비세 30% 감면 혜택은 그나마 버팀목 역할을 했다.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내수 판매 5만2494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5만9714대) 대비 12.1% 뒷걸음질 쳤다. 긴 추석 연휴를 보내면서 생산 공장과 영업망이 문을 닫은 게 주원인이었다.영업일수가 줄어든 가운데 판매 실적을 지탱한 건 준대형 세단 그랜저였다. 이 차는 지난달 7510대(하이브리드카 1946대 포함) 팔려 나가 견조한 흐름을 나타냈다.이와 함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싼타페 8326대, 소형 SUV 코나가 3816대(전기차 1382대 포함)의 실적을 거뒀다.기아차는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전년 동월(4만8019대)보다 25.4% 감소한 3만5800대를 판 것으로 집계됐다.차종별로 보면 미니밴 카니발(5760대)이 기아차 라인업 중 1위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세단 라인업인 K시리즈가 선전했다. 중형 세단 K5(3310대) 준대형 세단 K7(2996대) 준중형 세단 K3(2382대) 대형 세단 K9(1008대) 순이었다.회사 측은 ”추석 연휴 등에 근무일수가 줄었다”며 ”국내 및 해외 시장 판매량이 모두 감소하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쌍용자동차의 경우 7,689대 판매해 내수 시장 3위 자리를 지켜냈다. 다만 전년 동월(9465대) 대비 18.8% 뒷걸음질 쳤다. 회사 관계자는 “영업일수가 21.0일에서 16.0일로 5.0일 감소했다”며 “이는 내수 판매에 직접적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픽업트럭인 렉스턴 스포츠는 지난달 2957대 팔려 굳건한 입지를 확인했다. 특히 주간 연속 2교대로 바꿔 물량 부족 현상을 해소하고 있다.한국GM은 이렇다 할 반등 계기를 잡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전년 동월(8991대)보다 17.3% 줄어든 7434대를 팔았다.이 기간 경차 스파크가 3158대 팔리는 등 판매 허리 역할을 했다. 중형 세단 말리부는 올 들어 가장 많은 2290대 팔려 나갔다.르노삼성자동차도 상황이 안좋긴 마찬가지다. 지난달 6713대 판매해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최하위를 전전하고 있다. 내세울 만한 마땅한 신차가 없을 뿐 아니라 주력 모델은 노후화에 따른 판매 감소가 나타나고 있다.지난달 SM6는 전년 동월(2265대)과 비교해 23.8% 급감한 1727대 팔리는 데 그쳤다.완성차 업체들은 개소세 인하분 외에 쇼핑관광축제 ‘코리아 세일 페스타(KSF)’와 연계한 할인 행사를 벌인다.현대차는 승용, 레저용차량(RV) 전 차종을 선착순 8000대에 한해 최대 15% 할인 판매한다. 기아차는 7개 주요 차종 5000대를 최대 7% 깎아준다. 한국GM은 말리부 2000대에 한해 11% 할인하고 준대형 세단 임팔라, 중형 SUV 이쿼녹스 등에도 혜택을 제공한다.한 업계 관계자는 “긴 추석 연휴가 끝나고 연말에 접어들면서 판촉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며 “KSF 등이 실적을 회복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