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국채 투자 '어게인 2016'?…대선 앞두고 저가매수 문의 빗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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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익률 처참하지만…
통상전쟁에 달러 강세 겹쳐
환차손 등 감안 수익률 -17%
年 70% 수익, 달콤한 추억
헤알화 가치 사상최저 수준 하락
"경제 체력 탄탄…대선 이후 반등"
"좌파후보 당선 땐 위기 올 수도
상황 지켜보고 분할매수로 접근"
통상전쟁에 달러 강세 겹쳐
환차손 등 감안 수익률 -17%
年 70% 수익, 달콤한 추억
헤알화 가치 사상최저 수준 하락
"경제 체력 탄탄…대선 이후 반등"
"좌파후보 당선 땐 위기 올 수도
상황 지켜보고 분할매수로 접근"
브라질 대통령 선거(10월7일)가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브라질 국채 매입에 관심을 갖는 자산가가 늘고 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사상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헤알화 가치가 반등할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브라질 채권은 연 10%의 이자소득에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이전부터 고액자산가들의 관심이 높았지만 늘 환율이 변수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브라질 대선이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을 만큼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고, 결선 투표(10월28일)까지 갈 가능성이 큰 만큼 상황을 좀 더 지켜보다가 분할 매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환율 반등 기대
2일 외환시장에서 원·헤알 환율은 3원66전(1.33%) 오른 헤알당 278원63전을 기록했다. 지난달 14일 원화 대비 역대 최저인 266원21전을 찍은 뒤 소폭 반등했지만 연초에 비하면 약 15% 낮은 수준이다. 미국 달러화 대비 헤알화 가치도 2016년 2월 이후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다.
브라질 채권 수익률은 사실상 환율에 좌우된다. 환변동성이 큰 데다 환전 비용 등을 감안해 대부분 환헤지(위험회피)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환차손, 이자 수익, 채권가격 하락 등을 감안했을 때 연초 대비 브라질 채권 수익률은 -17% 정도다.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등으로 달러 강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수익률 악화에도 국내 투자자의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최근 증권사에는 ‘저가 매수 기회가 아니냐’는 투자자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2016년 연 70%에 이르는 고수익을 냈던 점도 과거 투자자들을 다시 끌어들이는 요인이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전후로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헤알화 가치가 1년간 25% 이상 상승했고,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채권가격 상승)하면서 그해 채권투자 수익률이 70%를 넘었다.
브라질 채권은 지난해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등 주요 7개 증권사에서 4조1885억원어치가 팔렸다. 올해 들어서도 1조3000억원어치 넘게 판매됐다.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지자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최근 브라질에 애널리스트들을 파견해 시장 동향을 살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1~2일 투자자를 대상으로 설명회도 열었다. 신환종 NH투자증권 FICC리서치센터장은 “브라질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에 이상이 없는 만큼 정치적 불확실성만 해결되면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며 “결선 투표를 전후해 분할매수하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경제 펀더멘털은 ‘탄탄’
브라질 대선 판세는 예측불허다. 1일(현지시간) 나온 여론조사업체의 대선후보 투표의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극우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후보가 31%로 1위, 좌파 성향의 페르난두 아다지 후보가 21%로 2위다. 시장이 가장 선호하는 제라우두 아우키민 후보는 8%에 그쳤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결선 투표를 치르는데 현재까지는 결선에서 아다지 후보가 보우소나루 후보를 이길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우파, 좌파 등 후보의 정치적 성향에 따라 연금개혁 추진 방향 등이 달라질 수 있어 대선 결과에 따라 환율 변동성이 클 것”이라며 “브라질 채권 투자에 관심이 있다면 대선 이후 불확실성이 제거된 뒤에 신중하게 매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규 매수자라면 반등을 확인한 뒤 들어가도 늦지 않다는 얘기다.
정치적 불확실성만 제외하면 브라질의 경제 상황은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브라질은 세계 10위권인 3800억달러 규모의 외환을 보유하고 있어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 등 다른 남아메리카 국가보다 경제 기초체력이 튼튼한 편이다.
최근 원유 가격 상승세는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브라질 경제에 반가운 소식이다. 브라질은 세계 철광석 생산량 2위, 원유 생산량 10위 국가다. 브라질 경제성장률은 올해 1.4%에서 내년 2.5%로 높아질 전망이다. 브라질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최근 한 달간 6.39%를 기록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브라질 채권은 연 10%의 이자소득에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이전부터 고액자산가들의 관심이 높았지만 늘 환율이 변수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브라질 대선이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을 만큼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고, 결선 투표(10월28일)까지 갈 가능성이 큰 만큼 상황을 좀 더 지켜보다가 분할 매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환율 반등 기대
2일 외환시장에서 원·헤알 환율은 3원66전(1.33%) 오른 헤알당 278원63전을 기록했다. 지난달 14일 원화 대비 역대 최저인 266원21전을 찍은 뒤 소폭 반등했지만 연초에 비하면 약 15% 낮은 수준이다. 미국 달러화 대비 헤알화 가치도 2016년 2월 이후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다.
브라질 채권 수익률은 사실상 환율에 좌우된다. 환변동성이 큰 데다 환전 비용 등을 감안해 대부분 환헤지(위험회피)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환차손, 이자 수익, 채권가격 하락 등을 감안했을 때 연초 대비 브라질 채권 수익률은 -17% 정도다.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등으로 달러 강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수익률 악화에도 국내 투자자의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최근 증권사에는 ‘저가 매수 기회가 아니냐’는 투자자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2016년 연 70%에 이르는 고수익을 냈던 점도 과거 투자자들을 다시 끌어들이는 요인이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전후로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헤알화 가치가 1년간 25% 이상 상승했고,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채권가격 상승)하면서 그해 채권투자 수익률이 70%를 넘었다.
브라질 채권은 지난해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등 주요 7개 증권사에서 4조1885억원어치가 팔렸다. 올해 들어서도 1조3000억원어치 넘게 판매됐다.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지자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최근 브라질에 애널리스트들을 파견해 시장 동향을 살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1~2일 투자자를 대상으로 설명회도 열었다. 신환종 NH투자증권 FICC리서치센터장은 “브라질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에 이상이 없는 만큼 정치적 불확실성만 해결되면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며 “결선 투표를 전후해 분할매수하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경제 펀더멘털은 ‘탄탄’
브라질 대선 판세는 예측불허다. 1일(현지시간) 나온 여론조사업체의 대선후보 투표의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극우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후보가 31%로 1위, 좌파 성향의 페르난두 아다지 후보가 21%로 2위다. 시장이 가장 선호하는 제라우두 아우키민 후보는 8%에 그쳤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결선 투표를 치르는데 현재까지는 결선에서 아다지 후보가 보우소나루 후보를 이길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우파, 좌파 등 후보의 정치적 성향에 따라 연금개혁 추진 방향 등이 달라질 수 있어 대선 결과에 따라 환율 변동성이 클 것”이라며 “브라질 채권 투자에 관심이 있다면 대선 이후 불확실성이 제거된 뒤에 신중하게 매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규 매수자라면 반등을 확인한 뒤 들어가도 늦지 않다는 얘기다.
정치적 불확실성만 제외하면 브라질의 경제 상황은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브라질은 세계 10위권인 3800억달러 규모의 외환을 보유하고 있어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 등 다른 남아메리카 국가보다 경제 기초체력이 튼튼한 편이다.
최근 원유 가격 상승세는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브라질 경제에 반가운 소식이다. 브라질은 세계 철광석 생산량 2위, 원유 생산량 10위 국가다. 브라질 경제성장률은 올해 1.4%에서 내년 2.5%로 높아질 전망이다. 브라질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최근 한 달간 6.39%를 기록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