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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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대(5G) 이동통신 장비 업체 선정이 10월중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LG유플러스의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 이동통신 3사중 LG유플러스만 유일하게 화웨이 통신 장비를 도입할 것으로 전망돼서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이달 중 5G 장비 선정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장비 선정을 아직 하지 않았다"며 "10월중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의 5G 장비 선정에 유독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는 보안 우려가 번지고 있는 '화웨이'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화웨이 장비에 대한 보이콧이 집중되고 있는 데다, 화웨이에 대한 국내 부정적 여론도 만만치 않다.

KT는 화웨이 장비를 쓰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5G 최초 상용화가 LTE에 기반을 둔 복합 5G인 NSA 규격이 채택될 것이어 서다. 즉, 이미 깔려있는 LTE 장비 공급 업체인 삼성전자 등을 쓰는 게 유리하단 얘기다. KT는 SK텔레콤과 마찬가지로 화웨이 장비를 사용했을 경우 호환성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반면 LG유플러스는 호환성의 문제에서 자유롭다. LTE 망 구축 시 이미 화웨이 장비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LG유플러스의 화웨이 장비 선정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권영수 전 LG유플러스 부회장이 "특별한 일이 없는 한 화웨이 장비를 쓸 것 같다"고 발언한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동통신사의 화웨이 장비 선정 논란이 이번으로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LTE 유선 네트워크에 5G 무선 장비를 쓰는 NSA 규격이 아닌, 유·무선 장비가 모두 5G 전용으로 구축되는 SA 규격으로 바뀌는 시점에 다시 화웨이 장비를 쓰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동통신 업계로서는 화웨이의 앞선 기술력, 세계 점유율, 가격 등이 여전히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 하이투자증권 리포트에 보고된 2016년 한국지식재산전략원에 따르면 화웨이는 5G 핵심 기술인 관련 특허가 345건으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밖에 화웨이는 5G 네트워크의 핵심인 '대용량 다중입출력장치(Massive MIMO)에서 가장 앞선 기술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 통신 시장이 TDD(시분할 이동통신 방식으로 5G에서 사용되는 기술)로 구축돼 이른 기술 확보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화웨이 장비 선택에 있어서 화웨이를 쓸 것인지 아닐 것인지는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며 "중요한 것은 5G 단독모드로 상용화될 시점에서의 장비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