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계각층 동문 간 끈끈한 네트워크도 MBA의 강점 중 하나다.

‘네트워크를 쌓는 건 MBA 외에 다른 방법도 많지 않냐’는 질문에 MBA 경험자들은 “MBA에서 만난 ‘형’들은 차원이 다르다”고 입을 모았다.

한양대 MBA 마케팅트랙을 졸업한 최낙삼 좋은상품연구소장은 “일단 MBA는 기본적으로 학교이기 때문에 모두 ‘형’이고 ‘동생’”이라며 “사회에서의 만난 관계와 질적으로 다를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아무래도 사회에서 만나면 셈이 생기고 경계를 하는데 학교에서는 마음의 빗장을 열게 되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각기 다른 분야에 있던 사람들이고 나이대도 다양하지만 팀 프로젝트를 함께하면서 ‘전우애’를 쌓는다고 했다. 성균관대 주간 풀타임 MBA에 재학 중인 황익수 씨는 “저도 마흔 넘은 ‘형’에게 “왜 이렇게 영어를 못해”라고 놀리곤 한다”며 “MBA 프로그램 안에서 서로 도왔던 경험이 있으니 가능한 장난”이라고 했다.

MBA 동문들은 졸업 후에도 정기모임을 하는 등 인연을 이어간다. 지난 2월 KAIST 프로페셔널 MBA를 졸업한 최창은 인바디 부사장은 요즘도 50명 넘는 동기들과 만든 카카오톡 단체방 알림이 수시로 울린다고 했다. 최 부사장은 “업무적으로 궁금한 게 생겼을 때 ‘우리 회사 과장한텐 못 물어봐도 다른 회사 상무인 MBA 동기한텐 물어볼 수 있다’고들 한다”며 “특히 KAIST는 3년 과정이다 보니 고등학교 3년 내내 같은 반에 있었던 것과 다름없는 친밀도를 쌓을 수 있다”고 했다.

‘MBA 동문회에서는 여러 업계 소식을 전해 들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일부 대학에서는 교내에 MBA 동문회 사무실을 두고 상근 직원을 채용하는 등 동문회를 적극 지원하기도 한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