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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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 해 음악팬들에게 가장 사랑을 받은 곡을 꼽으라면 십중팔구 아이콘의 '사랑을 했다'를 말할 것이다. 유치원생들이 아장아장 걸으며 낭랑하게 불렀던 '사랑을 했다' 멜로디는 세대를 뛰어 넘는 큰 사랑을 받았고 그 영향은 해외 팬들에게까지 미처 아이콘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폐막식 무대에 오르는 영광도 안았다.

하지만 잘나갈 때 구설수를 조심해야 한다고 했던가. 구준회의 SNS 논란으로 아이콘은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YG엔터테인먼트의 수장인 양현석 회장은 컴백을 강행했다. 그만큼 아이콘의 실력과 이번 신곡 '이별길'에 대한 확신이 남달랐을 터. 이에 아이콘의 새 앨범에서 주목해야 하는 포인트 세 가지를 꼽아봤다.

▲ 일 년에 세 번 컴백? 양현석 회장 신뢰없이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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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서울 강남구 CGV 청담씨네시티 11층 프라이빗 시네마에서 아이콘(비아이, 김진환, BOBBY, 송윤형, 구준회, 김동혁, 정찬우)의 새앨범 'NEW : THE FINAL'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아이콘의 리더 비아이는 "지난 앨범 활동이 끝난지 얼마 안됐는데 굉장히 빠른 시기에 새 앨범이 나와서 저도 놀라고 있다. 이번에 나온 새 앨범의 타이틀곡인 '이별길'은 앞서 발표됐었던 '사랑을 했다'랑 타이틀곡 경쟁을 했었던 음악이다. 근데 '이별길'의 곡 분위기가 가을에 더 잘 어울려서 지금 컴백하게 됐다.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바비 역시 "'이별길'이라는 노래는 특히 가을에 알맞는 노래가 아닌가 싶다. 가을 감성에 어울리는 쓸쓸한 느낌을 담았다. 이 곡의 포인트는 아무래도 안무다. 이번에도 칼군무를 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는데 전에는 씩씩하고 활기찬 음악에 맞춰 안무를 췄었다. 그런데 쓸쓸한 곡으로 칼군무를 맞추려니 더 힘들더라. 노력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컴백 속도는 아티스트들에게 앨범을 잘 내주지 않기로 유명한 YG엔터테인먼트의 전례로 봤을 때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는 아이콘에 대한 양현석 회장의 신뢰없이는 절대로 불가능한 일이다.

비아이는 그러면서 "'이별길'은 양현석 회장님께 칭찬을 받은 곡이다. SNS에도 많이 칭찬을 해주셨다. 가사가 많이 늘었다고 하더라"고 감사함을 전했다.

또 송윤형은 "'꽃길만 걸어요'라는 파트의 안무를 양현석 회장님이 직접 짜주셨다. 꽃길을 걸어가는 느낌으로 안무를 춘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동혁은 직접 안무를 선보이기도 했다. 앨범 발매 시기와 안무 등 이번 아이콘 앨범 곳곳에는 양현석 회장의 두터운 신뢰가 엿보인다.

▲ 자신들의 곡 직접 만들고 전달하는 실력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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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엔터테인먼트 내에서 빅뱅이 가지는 영향력이 워낙 컸던지라 아이콘은 그들이 가진 실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들의 꾸준한 실력은 결국 올해 '사랑을 했다'라는 곡으로 대박을 터뜨리게 했다. 여기서 주목해야할 점은 이번에 그들이 팬들에게 들고 나온 '이별길'이 '사랑을 했다'와 타이틀곡 경쟁을 했던 곡이라는 점이다.

바비는 "'이별길'은 가을에 알맞는 노래인 것 같다. 쓸쓸한 감성이 있다. 많이 많이 들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하며 '이별길'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특히 '이별길'은 비아이, 바비가 작사를 맡았으며 비아이, YG 프로듀싱팀 FUTURE BOUNCE, Bekuh BOOM이 작곡해 그들의 음악적 역량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비아이는 "'이별길'은 특별하다. 원래는 후렴구를 김진환 등이 주로 불렀다. 이번에는 후렴구를 김동혁, 송윤형이 부른다. 멤버들이 다양하게 감정을 잘 실어줬다"고 전했다. 이어 김진환은 "항상 비아이가 좋은 파트를 준다"고 말했으며 김동혁은 "미성으로 잘 불러보려고 했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아이콘 멤버들의 사랑이 듬뿍 담긴 새 미니 앨범 'NEW : THE FINAL'에는 '이별길(GOODBYE ROAD)'을 비롯해 '내가 모르게(DON'T LET ME KNOW)', '좋아해요(ADORE YOU)', '꼴좋다(PERFECT)' 등 총 4곡이 수록됐다.

'이별길'은 양현석 회장이 가을의 계절감을 느끼기에 최적의 곡이라고 판단해 공개 시기를 두고 1년 가까이 기다린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 곡은 깊은 감성의 가사와 멜로디가 압권이다. 느린 미디엄 템포지만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는 퍼포먼스로 대중의 눈과 귀를 모두 사로 잡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두 번째 수록곡 '내가 모르게'는 이별 후, 태연한 척하며 그 사람이 행복하길 바라는 남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좋아해요'는 만남 뒤에 있을 이별을 알고 있기에 쉽사리 사랑에 빠지지 못하는 두 남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끝으로 '꼴좋다'는 떠난 사랑을 그리워하는 이야기를 담은 슬픈 발라드곡으로 팬미팅에서 깜짝 공개한 적이 있어 팬들이 가장 손꼽아 기다린 곡이기도 하다.

▲ 구준회 SNS 논란 - 꽃길될까 가시밭길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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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꽃길만 걷던 아이콘의 행보에도 위기는 발생했다. 구준회의 SNS 논란이 바로 그것이다.

이 날 쇼케이스에서 구준회는 "이번 일로 많은 팬분들께 큰 실망감을 안겨드린 것 같아서 너무나 죄송스럽고 또 뼈저리게 반성하고 있다. 앞으로는 절대 이런 일 없게끔 하겠다. 특히 팬분들을 대할 때 소중함과 감사함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다시 한 번 깨달았다. 매 순간 감사하는 마음으로 활동하고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라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어 "앨범 발표일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제가 그런 일을 일으켰기 때문에 멤버들에게 면목이 없었다. 회장님, 멤버들, 팬분들 모두에게 면목이 없다. 양현석 회장님께서 각별히 주의를 하셨고 제게 반성하라고 하셨다"라고 덧붙였다.

비아이는 "컴백을 앞두고 부정적인 일이 있었지만 준회가 굉장히 미안해했기 때문에 저희 멤버들도 준회를 더 나무라기 보다는 북돋아주고 감싸주려고 했다. 준회가 이번 일을 계기로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멤버들마다 조언을 많이 해줬다"라고 말했다.

구준회는 앞서 지난달 2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일본 영화감독 기타노 다케시와 관련된 사진과 글을 게재해 논란이 됐다. 기타노 다케시는 혐한 논란이 있다며 관련 글을 삭제해 달라는 팬들의 요청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 하지마용~~싫어용"이라고 댓글을 남겨 비난을 샀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했듯 양현석 회장은 대중의 비난이 사그라들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음악적 완성도 높여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비아이의 말처럼 아이콘 멤버들 역시 구준회에게 비난 대신 한 단계 더 성숙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힘을 북돋아 줬다. 이날 쇼케이스 장에서 구준회는 뼈저리게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고 아이콘 멤버들은 그런 구준회의 참회와 사과의 말을 묵묵히 들으며 어깨를 토닥이는 등 한층 성숙된 팀워크를 드러냈다.

비아이는 '이별길'이라는 곡의 제목에 대해 "가사의 영감은 '꽃길'이라는 단어에서 받았다. '꽃길'이라는 단어가 되게 예쁘지 않나. 근데 그 말의 반대말이 뭘까 생각해봤더니 자연스럽게 '이별길'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더라"고 말했다. YG가 야심차게 내놓은 아이콘의 '이별길'이 꽃길이 될지 가시밭길이 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아이콘은 1일(오늘)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새 미니앨범의 음원을 공개하고 팬들에게 다가간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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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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