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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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강력 태풍 짜미의 위력은 등대가 통째로 뽑힐 정도였다.

NHK에 따르면 해상보안청은 30일 일본 가고시마(鹿兒島)현 아마미(奄美)시 나제(名瀨)항에 있던 등대가 강풍과 파도를 맞고 통째로 사라졌다고 밝혔다.

높이 11m의 강화 플라스틱으로 만든 등대가 있던 자리에는 콘크리트로 만든 지반 부분만 남아있었다.

이 등대는 방파제 위에 설치돼 야간에 붉은색 불을 점멸하며 선박을 안내하는 역할을 했었다.

해상보안청은 태풍으로 인한 강풍과 파도로 등대가 뽑힌 것으로 보고 사라진 등대를 찾고 있다.

등대가 있던 지역에는 태풍의 영향으로 29일 밤부터 30일 아침까지 강풍과 높은 파도가 몰아쳤었다.


제24호 태풍 짜미는 이날 오후 2시 현재 고치(高知)현 아시즈리미사키(足摺岬) 남쪽 60㎞ 부근에서 상당히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시속 45㎞의 속도로 북동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중심 기압은 950hPa(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당 45m, 최대 순간 풍속은 60m다.

태풍 중심 남쪽 190㎞와 북쪽 150㎞ 이내에서 풍속 25m 이상의 폭풍이 불고 있다.

태풍이 이처럼 강한 세력을 갖고 강타하자 태풍이 지나간 지역에는 지붕이 무너져내리거나 유리창이 깨지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고치시 해안에서는 돌풍이 발생해 주택의 지붕 기와의 일부가 무너져내렸고, 비닐하우스의 기둥이 뽑혀 무너지는 피해 신고도 잇따랐다.

태풍이 지나간 남부 오키나와(沖繩)현과 가고시마현에서는 이번 태풍으로 51명(오후 1시 기준)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오키나와 나하시에서는 주택 유리창이 강풍에 깨져 30대 남성이 부상했으며 가고시마 아마미시에서는 강풍으로 경트럭이 옆으로 넘어지면서 차에 타고 있던 50대 남성이 부상했다.

미야자키(宮崎)시에서는 60대 여성이 논의 배수로에 휩쓸려 실종됐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