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정기배송'으로 年매출 40억 일군 공대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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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춘화 꾸까 대표
경조사 아닌 일상용 꽃 시장 겨냥
설립 4년 만에 회원수 3만명 넘어
2주마다 집·사무실 등으로 배달
신세계·롯데 등 기업 고객도 생겨
"꽃도 화장품처럼 브랜드화 시켜
'꽃=꾸까' 공식 만들고 싶어요"
경조사 아닌 일상용 꽃 시장 겨냥
설립 4년 만에 회원수 3만명 넘어
2주마다 집·사무실 등으로 배달
신세계·롯데 등 기업 고객도 생겨
"꽃도 화장품처럼 브랜드화 시켜
'꽃=꾸까' 공식 만들고 싶어요"

‘꽃=선물.’ 뿌리 깊은 공식이다. 축하용이나 선물 말고 그냥 내가 사고 싶어서 구매한 경우는 얼마나 될까. 박춘화 꾸까 대표의 답이 예상 밖이다. 그 수가 적지 않고 앞으로 더 많아질 것이란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꽃 사진을 올리면 예전엔 ‘누가 줬어’라는 댓글이 주로 달렸지만 요즘은 ‘어디서 샀어, 여유 있어 보인다’는 반응이 먼저 온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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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훼업계에 꾸까가 일으킨 변화는 작지 않다. 일반적으로 국내 화훼산업은 사양 산업으로 분류된다. 경기 침체와 경조사 축소 여파로 생산액이 크게 꺾였다. 2005년 1조105억원에서 2016년 5600억원으로 급감했다. 이 기간 화훼농가도 1만2800여 곳에서 7800여 곳으로 줄었다.
박 대표는 작아지고 있는 화훼시장에 비집고 들어가 기존 업체들과 경쟁하지 않았다. 행사용이나 선물용이 아니라 ‘일상의 꽃’ 시장을 형성해 구독 서비스를 넘어 플라워클래스와 꽃 쇼룸으로 브랜드를 확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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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는 화장품회사에서 일했다. 공대를 졸업한 뒤 아모레퍼시픽에서 근무하다가 화장품 구독 서비스인 글로시박스를 공동 창업했다. 화장품업계에서 일하면서 지켜본 화훼업계는 좀 특이했다. “모든 사람이 알 만한 브랜드가 없어요. 어디서나 주문이 가능한 꽃집도 없고요. 가격이 표준화돼 있지도 않습니다. 다른 상품과 달리 꽃값은 얼마인지 감이 안 잡혀요.”
그는 체계적이지 않은 시장 구조가 오히려 기회라고 봤다. “꽃을 화장품처럼 브랜드화하고 유통구조를 확립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소비자가 대략적인 가격을 인지할 정도로 산업적인 표준화가 가능해진다면 시장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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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꽃 수요의 40%는 일상에서 나온다. 한국인이 1년에 꽃에 쓰는 돈이 평균 1만3000원가량인 데 비해 유럽은 18만원에 이른다. 일본도 11만원이나 된다. 이게 한국 꽃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점을 방증한다고 그는 지적했다. “일본도 국민소득이 3만달러가 넘고 나서 1인당 연간 꽃 소비액이 11만원까지 가는 데 10년 이상 걸렸습니다. 우리나라도 꽃 소비가 빠르게 늘어나는 순간이 올 것으로 봅니다.”
꾸까가 도입한 꽃 구독 서비스는 이전까지 화훼업계에 없던 개념이다. 박 대표는 “꽃을 커피처럼 일상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찾다가 구독 모델을 고안했다”고 말했다. 반응은 뜨거웠다. 상품을 내놓고 SNS를 통해 홍보했는데 20~30대 여성들로부터 바로 호응을 얻었다. 가격은 1회에 1만원대에서 3만원대 사이다. 1회 구독할 수도 있고 6개월 정기 구독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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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RM 고은이 기자
전문은 ☞ m.blog.naver.com/nong-up/221360755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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