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이 개발한 항암 혁신신약 '포지오티닙'의 임상 2상 최신 중간결과가 국제학회에서 발표됐다.

한미약품은 협력사인 미국 스펙트럼이 최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제19회 세계폐암학회(WCLC)에서 포지오티닙의 최신 임상 결과를 구두로 발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내용은 MD앤더슨 암센터에서 진행 중인 임상 2상의 중간결과다. 'EGFR' 및 'HER2 엑손20' 변이 환자군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포지오티닙은 EGFR 엑손20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부분 반응률(PR) 55%, 무진행생존기간 중간값(median PFS) 5.5개월을 나타냈다. 부분 반응률은 투약 이후 종양의 크기가 30% 이상 감소한 환자의 비율, 무진행생존기간은 의약품을 복용하는 동안 종양의 크기가 변하지 않고 생존하는 기간을 말한다.

객관적 반응률(ORR)의 경우 기존의 치료제는 8% 미만, 2차 치료제는 19% 미만인데 비해 포지오티닙은 43%로 도출됐다. 현재 19명의 EGFR 환자들이 지속적으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 중 6명은 1년 넘게 포지오티닙을 복용하고 있다. 객관적 반응률은 사전에 정의된 양 이상의 종양 감소를 보인 환자 비율이다.

HER2 엑손20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도 초기 반응률(initial response) 50%, 무진행생존기간 중간값 5.1개월로 우수한 약효가 관찰됐다.

가장 흔한 독성반응은 피부 발진 설사 손톱주위염이었다. 용량 감소가 필요한 환자는 60% 가량 됐으며, 치료를 중단한 사례는 전체 환자의 3%였다. 포지오티닙은 현재 EGFR 및 HER2 엑손20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1차 치료제 가능성을 확인하는 연구, 기타 고형암에 대한 연구 등을 진행하고 있다.

MD앤더슨 암센터의 존 헤이맥 박사는 "현재까지 치료제가 없는 EGFR 및 HER2 엑손20 변이 비소세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포지오티닙의 우수한 약효 및 안전성을 입증하게 돼 기쁘다"며 "포지오티닙은 EGFR 및 HER2 엑손20 변이 환자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치료대안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세창 한미약품 대표는 "스펙트럼과 긴밀하게 협력해 포지오티닙의 상용화 속도를 높여나가겠다"고 했다.

포지오티닙은 한미약품과 항암신약개발사업단이 공동 개발한 항암신약 후보물질이다. 2012년 스펙트럼에 기술수출됐다. 현재 MD앤더슨 암센터에서 연구자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며, 스펙트럼에서 진행 중인 미국 2상은 향후 캐나다 및 유럽으로 확장될 예정이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