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 벤처기업이 3년 뒤 자체 개발한 탐사차량을 달 표면에 착륙시켜 각종 조사를 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계획대로 달 탐사가 이뤄지면 민간 기업으로는 세계 최초의 달 탐험이 된다.

아사히신문은 27일 “일본 벤처기업 아이스페이스가 2021년께 자체 개발한 무인 탐사차량을 달에 착륙시킬 계획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아이스페이스는 미국의 민간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와 두 차례에 걸쳐 스페이스X의 로켓을 이용하기로 하는 계약을 맺었다. 2020년에 스페이스X의 로켓을 이용해 달 궤도를 선회하는 검증 과정을 거친 뒤 2021년 중반에 달 표면 탐사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아이스페이스가 개발 예정인 달 탐사 차량은 차체 길이 60㎝에 무게가 10㎏가량으로 4개의 바퀴를 갖췄다. 일본 신화에 등장하는 달을 상징하는 흰 토끼(하쿠토)와 달 탐사를 다시 시작한다(Reboot)는 의미를 담아 ‘하쿠토-R’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탐사 차량은 장착센서로 달 표면의 장애물을 피해 이동하면서 2주 동안 자원탐사 활동을 할 계획이다. 탐사차를 운반하고, 탐사차량이 수집한 데이터를 지구로 송신하는 기능을 갖춘 착륙선은 높이 3.5m, 폭 1.5m, 무게 350㎏ 정도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