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년 만에 장관직에서 물러나는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은 21일 정부의 일자리대책을 충실히 이행하면 머지않아 고용 사정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현재는 일자리 상황이 어렵지만, 좌고우면하지 말고 우리가 수립한 대책을 충실히 이행하면 그 노력이 곧 결실을 볼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일자리정책 5년 로드맵, 청년 일자리대책, 여성 경제활동을 위한 거점형 직장어린이집 신설 등 재임 기간 발표한 주요 일자리대책을 나열하고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평가했다.
또 "생산가능인구 감소와 그간 누적된 우리 경제의 구조적·경기적 요인들이 일자리 창출 여력을 떨어뜨리고 있다"며 "고용노동부가 일자리 주무 부처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좋은 일자리 창출에 혼신의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재임 기간) 노동자가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전력을 다했다"며 "지난 정부에서 일방적으로 추진한 2대 지침(저성과자 해고와 취업규칙 변경 완화)을 폐기하고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파리바게뜨·GM대우 불법파견 시정 등 굵직한 노동 현안들을 해결했다"고 밝혔다.
그는 "취임 당시부터 산업재해 감축과 근로감독 강화에 정책의 주안점을 뒀다"며 "근로감독 강화를 위해 새 정부 출범 이후 감독관을 1천300여명 충원했고 근로감독 혁신 방안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무엇보다 지난 2월 노동시간 단축 법안이 여야 합의로 국회를 통과해 7월부터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 시행되고 있다"며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최고 수준의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우리나라 노동자들이 휴식이 있는 삶을 누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큰 보람을 느낀다"고 자평했다.
이어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영세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의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한 일자리안정자금을 현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켜 현재까지 239만명에 이르는 노동자들이 이 제도의 혜택을 받고 있다"고 부연했다.
김 장관은 후임자가 될 이재갑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이재갑 장관은 고용노동부 출신으로, 고용노동정책 전반에 대한 전문성이 뛰어난 분"이라며 "고용노동부가 당면한 문제들을 훌륭히 해결해나갈 것이라 믿는다"고 기대했다.
그는 "노동존중사회와 일자리 정부를 지향하는 고용노동부 장관의 임무는 결코 쉽지 않았다"며 "몸은 고용노동부를 떠나지만, 항상 여러분을 응원하고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작년 8월 취임한 김 장관은 지난달 개각으로 장관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20일 이재갑 후보자에 대해 적격 의견을 담은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