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송이버섯(사진)을 선물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0일 정상회담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 내외가 북한에 머물고 있는 시점에 김 위원장이 선물한 송이버섯 2t이 이날 새벽 서울 성남공항에 먼저 도착했다”고 말했다.

송이버섯은 아직 북측의 가족을 만나지 못한 이산가족에게 골고루 나눠줄 예정이다. 윤 수석은 “미상봉 이산가족 중 고령자를 우선해 4000여 명을 선정해 송이버섯 약 500g씩을 추석 전에 받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검사·검역 절차를 마치고 선물 발송을 위한 포장 작업을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북한에서 마음을 담아 송이버섯을 보내왔다. 부모 형제를 그리는 여러분에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고 윤 수석이 전했다.

송이버섯은 남북한 정상회담마다 북측의 ‘단골 선물’로 등장했다. 통상 남북 정상회담을 마치면 두 정상은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는 선물을 주고받았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2000년 남북 정상회담을 한 뒤 같은 해 9월 김대중 대통령에게 송이버섯 3t을 보냈다. 김 대통령은 진돗개 2마리와 60인치 TV, 전자오르간 등을 북측에 전달했다.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당시에도 김정일은 노무현 대통령에게 송이버섯 4t을 선물했다. 북한산 송이는 남측 사회지도층과 소외계층 3800여 명에게 보내졌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