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커피 체인인 스타벅스가 최근 브라질 경제 불안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투자증권은 20일 보고서를 내고 브라질 헤알화 약세로 커피 원두 수출이 급증해 커피의 원재료인 원두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된 스타벅스는 올해 3분기(4~6월·9월 결산법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0.6% 감소했다. 지난 6월 중순까지 57달러를 웃돌던 주가는 실적 둔화 우려로 15.5% 급락해 저점(6월28일 48.54달러)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이후 반등해 지난 18일 55.07달러에 마감했다.

원두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투자 심리를 회복시켰다는 분석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 매출 둔화 우려가 있었지만 아시아·태평양지역 매출은 전체의 14.5%에 불과하고, 원재료인 원두 가격은 빠르게 내려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18일 기준 아라비카 커피 원두 가격은 파운드당 92.0센트로 2005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김 연구원은 “심리적 지지선인 1달러 선이 무너져 가격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원두 가격 급락세의 원인은 세계 커피 원두 생산의 약 30%를 차지하는 브라질이 최근 헤알화 가치가 떨어지자 원두 수출을 크게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통화가치가 하락하면 세계시장에서 달러로 환산되는 브라질산 원두 가격이 내려가 수출에 유리하다.

이 덕분에 스타벅스의 매출 원가가 하락해 영업이익률이 올라갈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당초 올해 영업이익률은 작년(19.4%)보다 낮은 17.6%로 예상됐지만 원가 하락을 감안하면 이보다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