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수소전기 트럭 렌더링 이미지. /한경DB
현대차 수소전기 트럭 렌더링 이미지. /한경DB
현대자동차가 내년부터 5년간 유럽 시장에 대형 수소전기 트럭 1000대를 공급한다.

현대차는 19일(현지시간)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국제 상용차 박람회에서 스위스 수소 에너지기업 H2에너지(H2E)와 대형 수소전기 트럭 공급 계약을 주요 내용으로 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H2E는 스위스에서 수소를 생산하고 공급하는 수소 에너지 전문기업이다. 현대차는 내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단계적으로 차량을 공급해 총 1000대의 대형 냉장밴 및 일반밴 수소전기 트럭을 H2E에 납품할 계획이다. H2E는 친환경 물류 혁신을 추진 중인 H2네트워크협회 7개 회원사(주유소 업체 4곳, 식료품 체인 3곳)에 현대차의 수소전기 트럭을 리스 방식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현대차가 공급할 수소전기 트럭은 기존 대표 모델인 엑시언트를 기반으로 유럽 현지 법규에 맞춰 개발된다. 190㎾급 수소연료전지시스템과 고성능 모터, 고효율 배터리 등 수소전기차 전용 부품이 들어간다. 8개의 대형 수소탱크를 장착해 한 번 충전으로 약 400㎞를 달린다.

현대차는 이번 납품을 계기로 유럽 친환경 상용차 부문에서 주도권을 쥔다는 목표다. 유럽 주요 국가들은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구매 보조금 지급, 충전소 구축 비용 분담 등 각종 지원정책을 펴고 있다.

현대차는 이런 흐름에 맞춰 앞으로 다양한 수소전기 상용차 라인업을 구축해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청소차 등 공공영역 상용차로 활용할 수 있는 적재량 4∼5t급 중형 수소전기 트럭 개발도 추진 중이다. 수소전기 시내버스는 올해 서울과 울산에 한 대씩, 내년에는 전국 주요 도시에 수십 대의 버스가 시범 투입될 방침이다. 시장 수요에 맞춰 이르면 2020년 양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인철 현대차 상용사업본부장(부사장)은 “수소전기 상용차 시장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