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남북한 정상회담 둘째 날인 19일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는 ‘퍼스트 레이디’ 외교 행보를 이어갔다.

김 여사는 이날 오전 만경대학생소년궁전을 방문했다. 만경대학생소년궁전은 1988년 제13차 세계청년학생축전을 위해 평양 만경대 광복거리에 세워졌다. 북한을 대표하는 예체능 인재 양성기관이다.

김 여사는 염윤학 만경대학생소년궁전 총장의 안내를 받으며 무용실, 수영장, 극장 등을 둘러봤다. 염 총장은 “아이들을 전문가로 키우려면 시간을 들여야 한다”며 “학생들의 개성을 찾아 키워주는 게 우리의 일”이라고 말했다.

가장 먼저 무용실을 찾은 김 여사는 북한 노래 ‘대홍단감자’에 맞춰 춤을 추는 북한 학생들을 지켜봤다. 북한 학생들은 김 여사에게 북한식 가야금 연주를 들려주기도 했다. 이어 수영장에 도착한 김 여사는 다이빙대에 올라가 호루라기 소리에 맞춰 뛰어내리는 어린이들을 보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김 여사는 “꼬마들이 10m 높이에 올라가 열심히 하고 있는데 정말 잘하는 것 같다”며 감탄했다.

만경대학생소년궁전에서 열린 공연에서는 학생 500~600명이 소품 공연을 펼쳤다. 다른 일정을 수행 중이던 남측 특별방문단도 합류해 함께 공연을 지켜봤다. 이날 김 여사의 일정에는 차범근 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현정화 마사회 탁구팀 감독 등 방북한 문화 체육인들이 함께했다.

평양공동취재단/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