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보는 13일(현지시간) "이번 메르스 확진 후 한국의 대응은 매우 잘 됐다. 확산위험이 제로라고 할 수는 없지만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라이언 사무차장보는 2014년 서아프리카에서 걷잡을 수 없이 번졌던 에볼라 사태를 끝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전염병 전문가다.
더블린 의대 교수이기도 한 그는 20년 동안 주로 전염병이 발생한 아프리카 현장을 누비며 질병 통제 업무를 진두지휘했다.
한국의 메르스 상황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그는 "더 확산할 가능성은 매우 매우 낮다고 본다. 신속하고 광범위하게 효율적인 조치들이 취해졌다. 환자 격리, 접촉 위험군 선별, 감시 등 한국 보건당국이 취한 조치들은 적절했다"고 말했다.
그는 확진 환자가 추가로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도 예상하면서 정보를 공개하고 어떤 조치가 이뤄졌는지, 어떤 부분이 부족했는지를 국민에게 알린 것도 조기에 진정 국면을 맞는 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과 WHO의 협력 방안에 대해 그는 "쿠웨이트에 WHO에서도 조사팀을 보내기로 했고 한국 전문가들도 참여할 것이다. 한국은 WHO의 도움이 크게 필요하지는 않다. 우리는 국제적으로 업무를 조율하는 걸 돕고 있다"고 말했다.
라이언 사무차장보에게 쿠웨이트 보건당국이 한국 메르스 확진 환자가 자국서 감염된 것이 아니라고 잠정 결론 낸 것에 대해 묻자 "조사가 계속 진행 중이고 WHO와 한국 전문가들이 현장을 방문할 것이다"라고 답했다.
그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쿠웨이트에서 메르스가 크게 발생하지 않았고 확진자 보고도 없었지만 한국의 확진자는 어디에선가 메르스에 노출됐다는 것이다. 바닥부터 조사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인터뷰에 동석한 WHO 메르스 전문가 마리안 반 커크호브는 "쿠웨이트에서 추가 감염자가 있는지 추적 조사가 진행 중이다"며 "한국의 경험과 확진자에 대해 가진 정보가 현지 조사에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메르스가 사람간 전염 가능성이 작다고는 하지만 어느 정도로 낮은 건지 쉽게 설명해달라는 요청에 마리안은 "집, 직장에서 일상적 접촉으로 사람이 감염될 확률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그는 환자와 밀접한 접촉이 이뤄지는 병원 시설에서 훨씬 감염 확률이 높다면서 보건당국, 병원과 협력해 확산 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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