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작이라는 브랜드명으로 널리 알려진 항우울제 플루옥세틴(fluoxetine)이 박테리아의 항생제 내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호주 퀸즐랜드 대학 수자원관리센터 연구팀이 플루옥세틴에 노출된 대장균을 다시 여러 항생제에 노출시킨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10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항생제에 민감한 대장균을 용량(0.5~100mg/L)을 달리한 플루옥세틴에 30일 동안 노출시킨 뒤 여러 종류의 항생제가 들어있는 시험관에 넣자 신속하게 유전자 변이를 일으키며 항생제에 내성을 나타냈다고 궈젠화(Jianhua Geo) 연구원은 밝혔다.

플루옥세틴에 노출된 대장균은 특히 피부, 호흡기, 요로 감염 치료에 사용되는 항생제인 클로람페니콜, 아목시실린, 테트라사이클린에 내성을 보였다.

노출된 플루옥세틴의 용량이 클수록 항생제 내성도 강하게 나타났다.

이는 플루옥세틴이 박테리아의 유전자 변이를 통한 항생제 내성을 유발하는 직접적 원인임을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라고 궈 연구원은 설명했다.

플루옥세틴은 체내를 통과하면서 최대 11%가 분해되지 않은 채 그대로 소변을 통해 방출돼 하수로 들어간다.

플루옥세틴은 선별 세로토닌 재흡수억제제(SSRI)에 속하는 신세대 항우울제로 뇌 신경세포가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을 재흡수하지 못하게 해 세로토닌의 농도를 높여준다.

우울증 환자는 세로토닌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이 연구결과는 '환경 인터내셔널'(Environment International) 최신호에 실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