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열정이 살아 숨쉬는 곳 바르셀로나로 지금 떠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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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향기
아시아나항공 승무원이 추천하는 여행지 - 스페인 바르셀로나
아시아나항공 승무원이 추천하는 여행지 - 스페인 바르셀로나

바르셀로나=글·사진 김소운 아시아나항공 부사무장 swkim75e@flyasia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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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블라스 거리는 카탈루냐광장에서 항구까지 이어진 거리로 바르셀로나를 대표하는 번화가다.
거리 곳곳에 숨어 있는 스페인 출신 예술가인 후안 미로, 가우디의 소소한 흔적을 발견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관광객이 몰리는 곳인 만큼 상점과 카페, 수준 높은 행위 예술 및 거리 공연 등 즐길 거리가 많다. 밤낮으로 울려 퍼지는 노랫소리, 기타를 치는 젊은이들, 곳곳에서 간이무대를 설치하고 열정적인 공연을 펼치는 플라멩코 무희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소매치기가 많은 곳으로도 악명 높으니 이곳을 지날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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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블라스 거리의 보케리아 시장은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규모가 큰 농수산물 시장으로 전통시장일 뿐만 아니라 간단히 식사를 할 수 있는 바와 식당들도 많아 늘 북적거리는 곳이다.

‘가우디가 사랑한 도시, 바르셀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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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그라다 파밀리아 성가족 성당을 만나다
주사위를 굴려 어떤 나라에 도착해 그 나라의 랜드마크를 짓는 게임, 누구나 한번쯤 해봤을 것이다. 스페인에 도착해 랜드마크가 적힌 카드를 뒤집었을 때 가장 먼저 나오는 게 어디일까 상상해본다면? 그것은 아마 바로셀로나의 상징과도 같은 너무나도 유명한 곳 ‘La Sagrada Familia’ 바로 성가족 성당일 것이다. 1882년에 공사를 시작한 성가족 성당은 여전히 공사 중이다. 가우디가 설계한 건물로 알려져 있지만 처음부터 가우디의 작품은 아니었다. 가우디의 스승이었던 비야르를 중심으로 착공에 들어갔으나, 교구와 뜻이 맞지 않았던 비야르가 후임으로 제자 가우디를 추천했고, 가우디는 기존의 설계를 뒤엎고 전혀 다른 성당 건축을 시도했다. 성당 건축에 온 생을 다 바친 가우디는 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돼 완공을 보지 못했지만 아직도 그의 기술과 디자인을 계승하려는 정신을 바탕으로, 언제 끝날 지 알 수 없는 공사는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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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가족 성당이 기존의 유럽의 성당과 차별화되는 점은 자연친화적인 디자인을 적용한 현대적인 내부 모습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성당 내부에는 나무를 상징하는 듯한 형상의 기둥들이 건물을 지지하고 있어 숲 속에 들어온 듯한 기분이 들게 한다. 성당 내부에서 볼 수 있는 이 하얀 기둥과 기하학적인 문양의 심플하면서도 현대적인 디자인은, 건물 외벽의 어둡고 복잡한 색을 띤 정교한 조각품들과 대비를 이룬다. 꽃을 형상화한 천장의 문양은 마치 하얀 종이를 가위로 잘라놓은 것 같이 선이 살아있다. 어린 시절 건강하지 않았던 가우디는 친구들과 마음껏 어울려 놀지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대장장이였던 아버지의 일터에 혼자 앉아 자연을 관찰하는 유년기를 보냈고, 그렇게 보낸 일상은 훗날 자연친화적인 그의 작품 세계를 창조하게 되는 데 영향을 미치게 됐다고 한다.
기둥과 석조 아치로 숲을 표현하고 있는 성당의 내부가 단조롭다고 생각한 것도 잠시, 햇살이 비치는 스테인드글라스 창의 화려한 색조와 정교한 문양이 빈 공간을 채우고 있다. 좌 우의 색깔을 달리 한 이 스테인드글라스 창은 탄생과 희망을 상징하는 푸른 톤을 동쪽에, 죽음과 순교를 의미하는 붉은 톤을 서쪽에 배치하고 있다. 그렇게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를 통과한 빛은 시각마다 하얀 벽과 건물 내부에 새로운 그림을 만들어낸다. 이 또한 설계 때부터 계산된 것이라는 점이 놀랍다.
130년이 넘게 진행되고 있는 성가족 대성당 공사는 기부금과 입장료 수입만으로 이뤄지기에 완공 시기를 확실히 알 수 없지만, 가우디가 세상을 떠난 후 100주년을 맞는 2026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한다. 일일이 조각을 만들어 쌓아 올리고, 또 그 하중을 견딜 수 있도록 건축 기술적 요소를 더해 완성된 가우디의 작품 ‘예수의 탄생’ 파사드를 앞에 서면 이 성당의 웅장한 규모와 각기 다른 이야기가 흐르는 정교한 조각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성경과 지난날의 역사, 수많은 건축가들과 노동자들의 흔적이 담겨 있는 성가족 대성당. 왜 바르셀로나가 가우디의 도시인지 알 수 있게 하는 위대한 문화유산이다.
“슬프게도 내 손으로 성가족 대성당을 완성시키지 못할 것이다. 뒤를 이어서 완성시킬 사람들이 나타날 것이고 이런 과정 속에서 장엄한 건축물로 탄생하리라.” 성가족 성당을 두고 떠나며 가우디가 남긴 말이다. 완공이 머지 않은 이 시기에 살고 있는 우리는 얼마나 행운아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자신이 사랑한 도시에 무한한 상상력을 펼치고 예술 작품들로 아름다운 흔적을 남긴 위대한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 위대한 건축가가 살았고 그의 작품이 사후에도 그의 정신을 기리며 여전히 건설되고 있는 도시로의 여행, 바르셀로나로 떠나야 하는 이유이다.
여행팁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30일부터 화, 목, 토, 일 주 4회(직항) 인천~바르셀로나 정기편 운항을 시작했다. 구엘공원은 홈페이지에서 운영시간 및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성가족 성당의 입장료는 성인 15유로, 학생증 제시 시 13유로(오디오 가이드 및 탑 관람 여부에 따라 요금이 추가됨)다. 홈페이지에서 운영시간 및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며 날짜와 시간, 관람인원을 예약하고 방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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