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은행, 보험, 카드 할 것 없이 금융업계가 `소비자 보호`를 앞세운 금융감독원의 전방위 압박에 설 자리를 잃고 있습니다.

실적이 좋으면 좋은대로 걱정, 실적이 나빠도 수익창출 통로 마련에 선뜻 나설 수 없다며 울상입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올 상반기 시중은행들은 8조4천억 원 규모의 순이익을 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천억 원 증가한 수준으로 6년 만에 최대였던 지난해 실적을 또 다시 경신할 기세입니다.

저축은행들의 순이익 역시 14% 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같은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의 표정은 밝지가 않습니다.

불황 속에서 이른바 `이자 장사로 나홀로 잔치 벌인다`는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시중은행들이 상반기 동안 거둔 이자이익은 약 20조 원, 저축은행도 2조 원이 넘습니다.

금감원이 현장 점검까지 벌이며 금리 인하를 압박해도 은행들이 벙어리 냉가슴만 앓는 이유입니다.

[인터뷰] 은행업계 관계자

"최고 실적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성과급을 지급하거나 따로 보상을 주지도 않았거든요. 사회적 분위기의 일환이라 보고 있고요."

그나마 은행들은 사정이 나은 편, 보험과 카드업계는 실적 마저도 암울합니다.

`즉시연금 지급` 논란에 결국 금감원과 법적소송까지 벌이게 된 보험업계는 물론이고 수수료 인하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카드업계는 지난해보다 30% 넘게 수익이 떨어졌습니다.

수익창출을 위한 대책 마련이 절실하지만 행여 금감원 종합검사의 표적이 될까 두려워 잔뜩 웅크린 상태입니다.

이 가운데 금감원은 즉시연금 분쟁조정 신청 접수와 함께 보험상품 불완전 판매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에도 착수하면서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

임원식기자 rya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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