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상류사회' 변혁 감독이 밝힌 19禁 노출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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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류사회'는 인기와 존경을 동시에 받는 경제학 교수 태준(박해일 분)과 실력을 갖춘 부관장 수연(수애 분) 부부가 상류사회에 입성하는 과정에서 직면하는 상류사회의 적나라한 욕망을 다룬 작품. 변혁 감독은 2009년 '오감도' 이후 10년 만에 내놓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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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혁 감독은 "이 영화의 타깃은 처음부터 아동과 청소년이 아니었다"며 "'인생을 이렇게 사는 것이 맞는 것인가' 느끼는 40대, 50대 층이 볼만한 내용이었고, 신의 강도도 그에 맞춰 갔다. 그들에게 울림을 주는게 목표였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성균관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데 집중했던 변혁 감독은 영상 예술, 설치 미술 등에도 참여하며 활동 영역을 넓혔다.'상류사회'의 화두인 욕망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작품 활동을 하면서 '왜 이시기에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이토록 열심히 달려가나'라는 궁금증으로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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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미술은 절대적인 권력구조가 있잖아요. 이해하지 못해도 박수를 치고, 재미가 없다면 스스로의 무지에 반성하죠. 절대 권위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아요. 그런데 대중이란 단어가 붙으면 달라지죠. 제가 20년 영화를 했어도, '영화 이상해요'라고 댓글을 달 수 있는 거에요."
특히 한용석과 AV배우의 정사 장면에 대해 일각에선 "혐오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변혁 감독은 이 역시도 수용했다. "그런 반응도 의도했다"며 "뉴스나 산업 현장에서 보여지는 추악한 갑질과 비슷한 반응이지 않겠냐"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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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메시지 전달법은 거침없고, 각각의 캐릭터는 위험할 정도로 선정적이고 폭력적이다. 그렇지만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을 한 변혁 감독은 교회 성가대 출신에 평소엔 온화한 성품을 자랑한다.
"영화라는 것이 어쩔 수 없이 제 성향이 드러나는 것 같긴 해요. 지금의 전 괜찮은 부분이 더 많이 보여서 그런게 아닌가 싶고요.(웃음) 물론 조심스러운 부분은 있어요. 좋은 이야길 하고, 좋게 넘어 갈 수 있는데, '왜 굳이 안좋은 얘길 하고 넘어가냐'는 얘기도 들어요. 그런데 추악한 걸 인정해야 그 다음단계로 넘어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이게 '상류사회'에서도 하고 싶은 말이었어요.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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