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가을밤 수놓는 화합의 선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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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필, 20일 '부산-한경 위크' 축하무대 시민음악회


55명의 단원으로 구성된 한경필은 여자경 객원 지휘자의 지휘 아래 드보르자크의 ‘슬라브 무곡’과 ‘첼로 협주곡 B단조 3악장’으로 음악회의 문을 연다.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 전임지휘자를 지낸 여 지휘자는 한양대 음대 및 대학원을 거쳐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에서 작곡, 피아노, 지휘, 음악학 등을 공부했다. 풍부한 음악해석 능력을 바탕으로 2002년과 2004년 프랑스 브장송 국제콩쿠르 및 국제 지휘콩쿠르에서 지휘자상을 받았다. 2008년엔 여성 지휘자로는 최초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프로코피에프 국제지휘콩쿠르에서 3위를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다.
그는 오스트리아와 프랑스 언론에서 함께 연주하고 싶은 지휘자로 소개돼 유럽 오케스트라들의 꾸준한 초청을 받고 있다. 여 지휘자는 첫 곡을 ‘슬라브 무곡’으로 선택한 것에 대해 “부산이라는 도시와 부산시민들이 가진 독특한 색깔이 민족주의 작곡가 드보르자크의 작품과 가장 잘 어울릴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날 협연자로 나서는 첼리스트 송영훈은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첼리스트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완벽한 기교와 따뜻한 감성을 겸비한 첼리스트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9세 때 서울시향 협연 무대로 데뷔해 정명훈, 마르타 아르헤리치 등의 거장들과 함께 무대에 섰다. 오랜 기간 KBS 클래식 라디오 ‘송영훈의 가정음악’을 진행해 온 것을 계기로 클래식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그도 해양도시 부산과 부산시민에게 잘 어울릴 곡이라는 판단에서 드보르자크 곡을 골랐다고 했다. 송영훈은 “한경필하모닉의 오프닝 무대 첫 곡인 드보르자크의 ‘슬라브 무곡’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가고 싶었다”며 “이 곡은 특히 슬라브적 정열과 미국 민요가 지닌 애조 띤 서정성을 곁들이고 있어 부산 정서와 잘 맞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기악곡 이후엔 소프라노 강혜정, 메조소프라노 백재은, 테너 서필, 바리톤 장철 등 한국 대표 성악가들이 뮤지컬과 오페라를 넘나들며 가을 향취가 물씬 나는 노래를 들려준다. 앙코르 곡으로 부산을 상징하는 조용필의 히트곡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준비했다는 전언이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