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기업이 나라의 힘이다
경제는 기업이 끌고 간다. 중앙은행이 돈을 많이 찍어낸다고 경제가 잘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 정부와 국회가 법률을 많이 만든다고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다. 기술 개발로 상품 가치를 높여 다른 나라 기업과의 경쟁에서 이길 힘을 갖추고, 기업의 성장으로 근로자에게 더 많은 일자리와 급여를 제공해야 경제도 좋아지고 국민 소득도 높아진다.

기업은 경제 성장의 밑거름이다. 근로자는 밤낮으로 교대하며 공장을 돌리고, 세일즈맨은 가족의 얼굴도 잊은 채 낯선 외국 땅을 누비며 제품을 판다. 경영자는 회사를 두루 살피며 기업 성장을 위해 궁리하며 동분서주한다. 이들의 눈물겨운 노고와 뒷받침으로 기업과 경제는 비로소 성장할 수 있다.

정부와 사회가 응원부대가 돼 기업을 힘껏 밀어주는 풍토를 이룩해 경제가 잘 달려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복잡한 행정 절차와 규제 정책은 육상선수의 발목을 잡고 시야마저 가려 타이밍을 늦추는 격이다. 규제 봉을 무분별하게 두드리면 경제는 풀이 죽을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 경제 규제는 경쟁국보다 턱없이 높다.

기업이 투자한 사업에 성공하지 못하면 경제적·사회적 책임을 모두 져야 한다. 그래서 기업은 신사업 투자에 겁을 내고, 경제 발전은 위축된다. 경제는 경쟁 현장에서 저력을 키우고 새로운 혁신을 줄기차게 지속해야 발전할 수 있다. 창의력과 기술을 배양해 생산성을 올릴 수 있는 분야의 투자에 적극적인 기업이 경제 성장의 주역임을 인지해야 한다.

돌이켜보면 나라를 잃었던 시절과 나라를 세운 시절, 북한이 침략했던 시절이 있었다. 세계 최빈국으로 1인당 국민소득이 100달러가 채 되지 않아 머리카락을 잘라 수출하던 나라였다. 그때 나라를 일으킨 힘은 기업이었다. 먹을 것, 입을 것, 일할 곳을 마련한 곳은 기업이었다. 농업 국가에서 공업 국가로 바뀌며 기업이 성장했고 경제가 발전했다. 이제는 3만달러의 경제 국가가 됐다.

경제가 정부의 식민지여서는 안 된다. 경험 많은 야전사령관의 임기응변보다 상부의 작전지시대로만 움직인다면 전쟁에서 패할 수밖에 없다. 세계 경제 대전에서 싸울 주역은 누구인가? 바로 민간 기업들이다. 정부가 돕고 민간 기업이 주도해 창의와 활력을 키우며 경제를 이끌어야 효율적으로 경쟁할 수 있다. 정부는 모든 국민이 성원할 수 있도록 기업 성장을 북돋워야 한다. 국내에서 성과를 올리고 국제 경쟁력을 높이는 기업이 많아질수록 나라의 힘은 강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