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 위 물리학도’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디섐보는 27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패러머스의 리지우드CC(파71)에서 열린 PGA투어 플레이오프 1차전 노던트러스트(총상금 900만 달러) 최종라운드에서 2언더파 69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18언더파 266타를 적어내며 2위 토니 피나우(미국)를 4타 차로 여유롭게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디섐보는 지난해 첫 승을 거둔 존 디어 클래식과 올해 6월 메모리얼 토너먼트에 이어 통산 3승째를 신고했다. 또 페덱스컵 랭킹 포인트 2000점을 얻어 이 부문 1위로 올라섰다.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디섐보는 데뷔 때부터 물리학을 골프에 접목하며 필드 위의 물리학도로 불린다. 그는 아이언 샷을 할 때 항상 같은 스윙 궤도를 유지하려 아이언 샤프트 길이와 무게를 똑같이 맞춰 들고 나왔다. 그는 그의 이론이 옳다고 증명이라도 하려는 듯 3라운드에서만 8타를 줄였고 이날도 2타를 더 줄이며 4타 차 우승을 완성했다.

올 시즌 우승이 없는 피나우도 준우승을 차지하며 페덱스컵 랭킹 포인트 12위에서 4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세계랭킹 2위 브룩스 켑카와 3위 저스틴 토머스(이상 미국)는 11언더파 273타 공동 8위를 기록했다.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은 10언더파 274타 공동 11위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이날 1타를 줄이는 데 그치며 최종합계 4언더파 280타 공동 40위에 머물렀다.

플레이오프에 출전한 한국 선수 4인방 중 안병훈(27)이 우즈와 같은 점수를 적어내며 공동 40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김민휘(26)는 3언더파 281타 공동 48위에 있다. 강성훈(31)은 3오버파 287타 75위에 그쳤고 페덱스컵 랭킹에서 111위로 밀려나며 100위까지 기회가 주어지는 플레이오프 2차전 출전이 불가능해졌다. 김시우(23)는 4오버파 288타 공동 76위에 머물렀으나 페덱스컵 랭킹 49위로 무난히 2차전에 안착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