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휘(왼쪽부터), 강성훈, 김시우, 안병훈이 23일 미국 뉴저지주 패러머스의 리지우드 컨트리클럽에서 후원사 CJ가 주최한 ‘비비고’ 행사에 참석했다.  /김현석 특파원
김민휘(왼쪽부터), 강성훈, 김시우, 안병훈이 23일 미국 뉴저지주 패러머스의 리지우드 컨트리클럽에서 후원사 CJ가 주최한 ‘비비고’ 행사에 참석했다. /김현석 특파원
“올해 저도 2위를 한 번 했고 시우와 병훈이 형도 2위에 오른 적이 있을 만큼 성적이 괜찮았습니다. 안타깝게 다들 우승은 놓쳤지만 이렇게 플레이오프까지 왔습니다. 이번엔 다들 잘 칠 것 같아요.”

보너스 상금 1000만달러가 걸린 미국 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오프 1차전 노던트러스트(총상금 900만달러) 개막을 앞두고 23일 만난 김민휘의 말이다. 미국 뉴저지주 패러머스의 리지우드 컨트리클럽(파71·7385야드)에서 24일 시작되는 노던트러스트엔 올해 페덱스컵 순위 125위 안에 든 김민휘(57위)와 안병훈(44위), 김시우(46위), 강성훈(104위) 등 한국 출신 프로골퍼 4명이 출전한다. 이들은 이날 후원사인 CJ가 주최한 ‘비비고’ 마케팅 행사에 함께 참석했다.

김시우는 “시즌 정규대회가 끝나고 살아남은 선수들끼리 경쟁해 파이널까지 가는 중요한 시합”이라고 대회에 대해 설명했다. 페덱스컵 플레이오프는 9월 말 투어 챔피언십까지 총 4개 대회로 나눠 진행되며 매 대회 순위에 따라 참가 선수가 줄어든다. 매 대회 총상금 900만달러와 우승상금 157만5000달러가 걸려 있고, 최종 페덱스컵 포인트 1위에겐 1000만달러의 보너스 상금까지 준다. 이론적으로 4개 대회를 모두 우승하고 보너스 상금까지 받으면 한 달 동안 1630만달러(약 182억원)를 거머쥘 수 있다.

김시우는 “그동안 시즌을 치르느라 힘들긴 한데, 바로 전 대회에서 커트 탈락하는 바람에 댈러스의 집에 가서 이틀 쉬고 왔더니 오히려 컨디션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4월 RBC 헤리티지 대회에서 연장에서 져 올해 목표였던 1승을 못 이뤘지만 ‘톱10’에만 다섯 번 든 데 만족한다”며 “이번 페덱스컵에서 네 번째 대회까지 가서 최고의 성적을 내겠다”고 했다.

강성훈은 “어제 연습할 때 보니 (김)시우가 드라이버부터 퍼팅까지 다 잘 되더라”며 “강력한 우승후보”라고 치켜세웠다. 안병훈은 “올해 메모리얼 토너먼트와 캐나다오픈에서 2위를 두 번 했는데 우승은 하지 못했다”며 “이번 대회에서 1등을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민휘는 “시즌 후반인데, 컨디션이 계속 조금씩 나아지는 것 같다. 지난주부터 드라이버를 캘러웨이에서 타이틀리스트로 바꿔 테스트하고 있는데 잘 맞고 있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이번 플레이오프엔 페덱스컵 순위 1위 더스틴 존슨, 2위 저스틴 토머스 외에 타이거 우즈(20위)가 5년 만에 출전한다. 지난 6월 메모리얼 토너먼트 대회 마지막 날 ‘우상’인 우즈와 같은 조에서 뛰었던 김민휘는 “우즈가 샷감도 좋고 퍼팅도 좋아 보이고, 그 나이에 그렇게 치기 힘들다”며 “워낙 자기관리가 철저해 그런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시우는 “보통은 부상에서 복귀해 그렇게 잘 치기 어렵다”며 “우즈가 워낙 전설적 선수이고 자신감이 있어 잘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안병훈은 “(우즈처럼) 오래 골프를 치면서 시니어대회까지 나가고 싶다”며 웃었다.

뉴저지=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