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희망퇴직 시행에 반발해 27일 부분파업에 들어간다. 올해 임금·단체협약 교섭이 파행을 보이면서 현대중공업의 노사 갈등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조는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 동안 부분파업을 한다. 지난달 19~24일 전면 파업에 이어 올해 두 번째 파업이다. 이번 파업은 회사가 일방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로 한 데 따른 것이라는 게 노조 측 설명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3일 해양사업본부(해양공장) 근로자 2600여 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고 발표했다. 해양공장은 5개월째 수주 실적이 없어 21일 조업을 중단했다. 1973년 현대중공업 창립 이후 네 번째 희망퇴직이며, 사업본부 인력 전체가 희망퇴직 대상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별개로 현대중공업은 해양공장 근로자 1220명을 대상으로 무급휴업도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울산지방노동위원회가 이를 승인하면 오는 10월부터 내년 6월까지 대상자들에게는 연차수당, 휴가비 등을 제외하고 임금이 전혀 지급되지 않는다.

희망퇴직과 무급휴업으로 노사 갈등이 격해지면서 임단협도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달 24일 열린 21차 교섭을 마지막으로 한 달이 넘도록 임단협 교섭 일정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교섭은 파행으로 치달았다.

올해 안에 교섭 자체가 불투명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노사는 2016년 임단협 교섭을 그해에 마무리하지 못해 교섭 3년째인 올해 2월에서야 2년 치 임단협을 간신히 타결한 전례가 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