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논현동 LG하우시스 직영 전시장인 지인스퀘어에서 고객들이 고단열 창호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LG하우시스 제공
서울 논현동 LG하우시스 직영 전시장인 지인스퀘어에서 고객들이 고단열 창호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LG하우시스 제공
건자재 업체인 KCC가 최근 창호 제품의 품질을 13년간 보증해 주기로 했다. 자사의 인테리어 브랜드 홈씨씨인테리어에서 창호를 구입시공한 고객에게 13년간 창호 제품에 대한 품질보증을 하는 것이다. 경쟁사인 LG하우시스는 2012년, 한화L&C는 2014년부터 각각 창호 10년 보증제를 실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KCC가 뒤늦게 창호 품질보증에 나선 건 B2C(기업과 소비자 간) 사업 강화와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

건자재 업체들은 원자재인 석유화학 제품의 가격 인상과 신규 주택 착공 감소, 자동차 등 전방산업 침체에 따른 페인트 매출 하락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한 새 돌파구가 바로 B2C 사업이다. 노후 주택 리모델링과 인테리어 수요 증가, 소비자가 직접 시공하는 DIY 시장의 성장 등을 겨냥해 고객 접점인 전시장을 늘리고 홈쇼핑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창호 전문기업 윈체도 지난 3월부터 본사를 통해 창호를 구입·시공한 고객을 대상으로 12년간 품질보증을 지원하고 있다. 2012년 창호업계 처음으로 10년 품질보증제를 도입한 LG하우시스는 올해부터 시리얼번호 등록 과정을 폐지하고 자동으로 품질보증이 등록되도록 했다. 한화L&C는 2016년부터 자연 채광과 탁 트인 조망을 확보한 주방 전용 창호도 출시했다. 이건창호도 지난 3월 주방 전용 창호를 새롭게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건자재와 인테리어의 핵심 품목인 창호 시장에서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품질보증과 함께 주방 전용 창호 등 특화 상품을 내놓으며 실수요층을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체들은 수요자와 직접 만날 수 있는 직영 전시장도 늘리고 있다. 업계 처음으로 ‘지인’이라는 브랜드를 내세운 LG하우시스는 2014년 서울 논현동 가구거리에 플래그십 스토어 지인스퀘어를 열었다. 이와 함께 2012년 6개였던 전국 직영 전시장을 최근 18개까지 늘렸다. KCC도 서울 서초동 본사를 비롯해 전국 11곳에 홈씨씨인테리어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한화L&C는 직영 인테리어 전시장인 갤러리Q를 서울 논현동과 전북 전주에 열고 바닥재 벽지 창호 가구 등 토털 인테리어를 제공하고 있다.

LG하우시스 한화L&C 윈체 이건창호 등은 홈쇼핑을 통해 수요자와 만나고 있다. LG하우시스는 노후 아파트 발코니를 고단열 창호, 합성 목재 바닥, 벽체 단열재 보강 등을 통해 효율적인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발코니 리모델링 서비스 상품’을 선보였다. 한화L&C도 창호뿐 아니라 바닥재 벽지 주방가구까지 한꺼번에 교체하는 ‘토털 인테리어 패키지’를 홈쇼핑에서 제안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