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이터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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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22일(현지시간) 미국 펀드제공업체 프로셰어즈(Proshares) 등이 신청한 총 9건의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의 승인을 거부했다.

SEC는 이번 ETF 승인을 거부한 이유에 대해 ‘거래소 행위법6(b)(5)’를 준수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명시했다. 해당 법은 “국가 증권거래소의 거래 규칙은 사기 및 시장 조작 행위 등을 방지하도록 고안되어야 한다”는 요구사항을 담고 있다.

아직 비트코인 시장에서 사기와 조작 행위를 충분히 방지할 수 있을 만큼의 여건이 갖춰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한 것이다.

다만 SEC는 “이번 승인 거절은 비트코인이나 블록체인 기술이 가치를 지니는지의 여부를 평가한 것은 아니”라며 어디까지나 시스템 상의 미흡한 부분을 지적한 것임을 분명히 했다.

한편 SEC는 지난 7일 암호화폐 스타트업 솔리드액스와 자산운용사 밴엑이 요청한 비트코인 ETF의 승인을 9월로 미룬데 이어, 지난달 캐머런·타일러 윙클보스 형제가 신청한 ETF인 ‘윙클보스 비트코인 트러스트’의 승인도 거절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계속해서 비트코인 ETF 승인이 거절되거나 보류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이번 ETF 승인 거절이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으로 분석했다. 다른 ETF들과 달리 이번 프로쉐어즈 ETF는 비트코인 '숏(Short) 포지션' 옵션이 포함되어 오히려 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숏 포지션 옵션은 가격이 하락했을 때 돈을 버는 금융 상품을 말한다.

한편 국내 비트코인 시세는 ETF 승인을 노리고 들어온 단기 자금들이 빠져나가며 전일 대비 3%하락한 735만원을 기록했다.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다른 코인들) 역시 비트코인 하락과 시장 둔화의 여파로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대표적인 알트코인인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2% 하락한 31만4천원을, 이오스는 4% 하락한 5천610원을 기록했다.

김산하 한경닷컴 객원기자 san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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