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유로화 등 나란히 상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자 달러 가치가 내려가는 등 글로벌 외환시장이 출렁였다.
'외환시장 주무르는 트럼프'… 금리인상 비판에 달러 약세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평가하는 달러지수는 95.440까지 내려가 낙폭이 0.45%를 넘었다.

이는 지난 9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야마모토 마사후미 미즈호증권 수석 외환전략가는 "시장은 현재 트럼프가 연준의 정책에 영향을 미칠까 봐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자신이 임명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를 올리는 것이 달갑지 않다면서 연준이 경기 부양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

22일부터 진행될 미국과 중국의 협상으로 무역전쟁이 진정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 때문에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달러에서 빠져나온 것도 달러 약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무역갈등 격화와 터키 리라화 폭락 등의 영향으로 달러지수는 지난 15일 96.984로 지난해 7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가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로 상승세가 멈췄다.

21일 일본 엔화 가치는 달러당 109.87엔으로 0.2% 올랐다.

유로화는 지난주 초 터키 위기가 유럽 은행까지 번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13개월 만에 최저로 떨어졌지만, 이날은 달러당 1.1542유로로 0.5% 상승했다.

중국 위안화와 호주 달러, 뉴질랜드 달러 등도 나란히 올랐다.

한국 원화도 사흘째 상승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미국과의 무역협상을 눈앞에 두고 위안화 기준환율을 달러당 6.8360위안에 고시, 위안화 가치를 전날보다 0.52% 끌어올렸다.

인상폭은 3주 만에 최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중국과 유럽연합(EU)이 환율을 조작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