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대외변수에 과민반응
코스닥 스케일업 펀드 11월 조성"
금융위는 올해 코스닥시장 기업공개(IPO)가 100건 이상 될 것으로 전망하고 3000억원 규모의 ‘코스닥 스케일 업(Scale-up) 펀드’를 오는 11월부터 운용할 계획을 밝히는 등 대책을 내놨다.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코스닥시장 점검을 위한 시장 간담회’를 열고 “코스닥 상장요건 완화로 올해 코스닥 신규 IPO 기업이 2015년 이후 두 번째로 100곳을 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상반기 코스닥 IPO 실적(27개 기업)은 저조했으나 하반기에는 신규 상장이 대거 몰릴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거래소, 금융투자협회, 증권사, 상장예정법인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김 부위원장은 하반기 이후 코스닥시장 활성화 방안을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년 연기금의 차익거래세 면제 등을 예정대로 추진하고 올해 11월에는 저평가 코스닥 기업에 투자하는 3000억원 규모의 코스닥 스케일업 펀드를 운영 할 것”이라고 했다. 또 현행 6개월인 코스닥 벤처펀드의 신주 의무투자 기간도 관련부처와 협의를 통해 늘리는 방향으로 제도를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주식 시장이 대외변수에 과민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중 무역분쟁, 터키 금융시장 불안 등 대외 변수에 따른 최근 시장 하락은 국내 기업의 실적 추이 등을 고려할 때 과도하다는 분석이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올초 대비 9.35%, 코스닥지수는 5.23% 하락했다. 특히 코스닥지수는 연고점이던 지난 1월29일 기준(종가 927.05) 대비 16.95% 급락한 상황이다.
간담회 개최에도 불구하고 이날 코스닥지수는 2.52포인트(0.33%) 떨어진 769.78에 마감했다. 시가총액 1위 셀트리온헬스케어(-0.55%)를 비롯해 신라젠(-1.63%) 메디톡스(-2.16%) 휴젤(-3.80%) 등 제약·바이오 업종을 중심으로 하락폭이 컸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 대책에도 코스닥이 활성화되지 않는 이유는 시장의 질적 성장이 진행되지 않기 때문”이라며 “바이오나 정보기술(IT) 등 업종별 세부 접근 없이 코스닥 벤처펀드처럼 수급 위주의 정책만 내놓는다면 중장기 투자심리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수정/오형주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