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장어 사드릴래요.”

김보아(23·넥시스·사진)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보그너MBN여자오픈(총상금 6억원)에서 생애 첫승을 수확했다.

김보아, 연장 끝에 KLPGA 첫승
김보아는 19일 경기 양평 더스타휴골프&리조트(파71·6657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보기 3개, 버디 7개를 묶어 4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9언더파 204타를 적어낸 김보아는 이날 5언더파를 몰아친 ‘핫식스’ 이정은과 동타로 연장전에 들어갔다. 이정은은 마지막날 버디 6개, 보기 1개를 적어내 연장 기회를 잡았다.

김보아는 18번홀에서 열린 연장 첫 홀에서 2m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파에 그친 이정은을 따돌리고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2라운드 단독 선두 박결에게 1타 뒤진 단독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서 승부를 뒤집은 깔끔한 역전승. 김보아는 2014년 투어에 데뷔한 지 268개 대회 만에 첫 우승 상금 1억2000만원을 거머쥐었다.

김보아는 “멘탈 훈련을 받아왔다. 나라고 못할 것 없다는 생각을 자주하며 스스로를 다독였다”고 말했다. 이어 “많이 부딪치던 엄마가 올해는 많이 양보해주셨다. 오늘 우승한 건 다 엄마 덕분”이라며 울먹였다. 김보아는 지난 6월 K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기아자동차한국여자오픈에서 준우승하며 오랜 무명의 시간을 벗어났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