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물놀이 하는 게 제일 좋아요” “샤워하고 나서 #에어컨 틀고 #홈캉스 뒹굴뒹굴”

올여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이처럼 ‘나가봤자 더 더우니 안에서 쉬자’는 글이 유독 많았다. SK텔레콤이 지난해 초부터 올 7월까지 낮 최고기온 33도 이상인 날만 골라 국내 인터넷 뉴스, 블로그, 게시판, SNS 등에서 수집한 소셜 빅데이터 131만7420건을 분석한 결과 ‘실내 피서’의 인기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7월 집에서 더위를 피하는 ‘홈캉스’에 대한 언급은 전년 동기 대비 4.8배로 늘었다. 커피전문점과 워터파크에서 피서를 즐긴다는 내용의 글도 각각 4배, 3.2배로 뛰었다. 베란다가 워터파크나 마찬가지라는 뜻의 ‘베터파크’나 대형마트로 바캉스를 떠나는 ‘맡캉스’ 같은 신조어도 등장해 자주 쓰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적인 인기 휴가지인 바다를 가고 싶다는 내용의 언급은 1년 전보다 40%가량 줄었다. SK텔레콤은 “휴가철과 방학을 앞두고 찾아온 올해 폭염이 여름철 피서 방식과 여가생활에 큰 변화를 불러왔다”며 “냉방이 잘 되는 집 안에 머물거나 가까운 거리의 실내공간을 찾겠다는 의견이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인터넷 상에서 더위와 관련된 전반적인 언급량은 작년 7월 19만4792건에서 올 7월 40만931건으로 눈에 띄게 늘었다. ‘폭염’이라는 단어의 언급량은 같은 기간 4만140건에서 11만2165건으로 급증했다. ‘덥다’ ‘찜통’ ‘살인적인’ 같은 부정적인 키워드의 언급량이 177% 증가한 반면 ‘여름을 건강하게 나는 법’ 같은 긍정적인 언급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연일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지난달에는 빙수, 냉면, 아이스 아메리카노 등 차가운 먹거리에 대한 언급이 급증해 1년 전의 2.8배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삼계탕이나 보양식에 대한 언급은 1.5배를 기록해 증가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