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 신영석 부상 아쉽지만, 다른 선수들 믿어"
[아시안게임] 김호철 감독 "여기까지 왔으니, 한 번 해봐야죠"
한국 남자배구 전임 사령탑 김호철(63) 감독은 일부러 더 크게 웃었다.

"선수 모두가 아시안게임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는데 굳이 저까지 스트레스를 줄 필요는 없잖아요.

"
17일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스포츠 컴플렉스 배구 경기장에서 만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한국 남자배구 선수들은 밝은 표정으로 훈련을 소화했다.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으려는 김 감독의 의도가 통했다.

김 감독은 "훈련 성과는 있었지만 '시간이 조금 더 있었더라면'이라는 아쉬움도 있다.

하지만 이제 아시안게임이 곧 시작한다"며 "선수 모두가 자신이 뭘 해야 할지 알고 있다.

지금은 선수들에게 더 스트레스를 주지 않으려고 한다.

'여기까지 왔으니 한 번 해보자'라는 말만 했다"고 밝혔다.

그는 "센터 신영석이 부상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해 처음에 구상했던 팀을 완성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하면서도 "다른 선수들도 열심히 했다.

선수들을 믿는다"고 말했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한국 남자배구는 2010년 광저우와 2014년 인천에서 동메달에 그쳤다.

이번 대회에도 아시아 최강 이란이 전력으로 팀을 꾸려, 한국의 정상 탈환은 쉽지 않다.

한국 대표팀은 내심 결승 진출을 꿈꾸고 있다.

이란을 준결승까지는 피할 수 있는 대진표도 한국에 희망을 안긴다.

선수단에 자신감을 불어넣으려 노력하는 김호철 감독은 자신에게만큼은 경계심을 주입한다.

김호철 감독은 "벤치와 선수들 모두가 모든 경기를 잘 치러야 결승전까지 갈 수 있다"고 했다.

일본과 중국이 1.5군을 내세웠지만, 전력이 크게 떨어지지는 않는다.

김호철 감독은 "주요 선수 몇 명이 빠졌지만, 우리 전력이 훨씬 낫다고 자신할 수 없다.

전략을 잘 짜서 상대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카타르, 대만, 태국 등도 결코 만만하게 볼 상대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서브와 리시브의 정확성을 강조했다.

범실을 줄이면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다.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며 한국 남자배구는 아시아에서도 경쟁력이 떨어진는 평가를 받았다.

김호철 감독은 "한국 남자배구의 위기"라는 의견에 공감하면서도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애썼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해결책을 찾을 기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