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구 연구원은 "터키 정정 및 금융불안이 글로벌 금융시장 내 시스템 리스크로 비화될 개연성은 낮다"며 "터키 중앙은행이 집계하는 연내 만기도래 대외채무는 8월 이후 누적 300억달러에 달하지만, 이는 810억달러 규모 현 외환보유고에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시리아 정부군 지원 이슈와 앤드류 브런슨 목사 구금 해제 여부를 둘러싼 미국-터키 간 정치갈등 봉합과 재정 및 통화정책 측면 개혁시도 등이 선결과제로 기능하겠지만, 돈줄이 막힌 것은 아니다"며 "유럽중앙은행(ECB)측 정책 방화벽과 유로존 재정위기 이후 가속화됐던 금융권 자본확충 시도 등을 종합 고려할 시 터키 금융시장의 국지적 혼란이 남유럽 금융권을 경유해 글로벌 시장 전반으로 확대될 여지 역시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달러화 추가 강세 가능성엔 대비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 연구원은 "터키 금융불안과 이에 연동한 남유럽 금융권의 잠재적 부실화 가능성은 긴축에서 부양 노선으로의 ECB 정책 스탠스 재선회 가능성을 암시한다"며 "미국과 유로존간 통화정책 괴리는 시장간 금리차이를 경유해 환율차이로 귀결될 공산이 크고, 이머징마켓 내 전염 리스크에 근거한 신흥국 통화의 동반약세 현상도 강달러 압력의 추가 심화 가능성을 지지한다"고 판단했다.
이에 터키 리스크에 따른 국내증시 파장은 코스피 2200을 경계로 제한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는 "시장 매기 및 변곡점 판단의 가늠자 역할을 수행하는 KOSPI BoP 지수가 전날 종가 기준 현재 -0.1포인트 레벨 매도 클라이막스 통과 시그널이 포착됐다"며 "추가 가격조정보다 기간조정 가능성이 우세하다는 것을 암시하는 한편 현 장세 대응전략의 요체가 투매나 관망보단 중장기 시각하 저점매수에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임계구간 밑으로 내동댕이쳐진 이머징마켓 대비 한국증시 상대 밸류, 역사적 저점으로 하락한 이머징마켓 내 한국 비중, 이머징마켓 내 최상위권을 유지 중인 국내증시 실적 모멘텀 등은 한국증시 Bottom-Fishing(최저가 노리는) 차별화 가능성을 지지하는 긍정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