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13일(현지시간) 회사를 비상장 기업으로 전환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댈 투자자와 재무·법률 자문사를 공개했다. 지난 7일 트위터에 테슬라의 비상장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지 1주일 만이다. 주가를 끌어올릴 의도로 상장폐지설을 흘렸다는 의혹에서 벗어나기 위해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한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머스크 CEO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골드만삭스와 실버레이크를 재무 자문사로 두게 돼 흥분된다”고 말했다. 논란이 됐던 “자금이 확보됐다”는 트윗의 근거도 설명했다. 머스크는 테슬라 공식 블로그에 “2년 전부터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테슬라의 비공개 기업 전환 문제와 관련해 여러 차례 접근했다”고 썼다.

투자은행 바클레이즈는 테슬라의 비상장 전환을 위한 주식 매입 자금으로 700억달러(약 79조원) 정도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머스크 CEO는 “분석이 과장됐다”고 말했다.

14일 테슬라 이사회는 일론 머스크의 상장 폐지 방안에 대해 평가하고 협상에 나서기 위해 3명의 사외이사로 이뤄진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