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의 맥] 온실가스 감축 해법, 산림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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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은 빠르고 경제적인 '탄소포집기'
기후변화·온실가스 문제 해결 위해
나무심기·숲가꾸기에 투자 늘려야
김재현 < 산림청장 >
기후변화·온실가스 문제 해결 위해
나무심기·숲가꾸기에 투자 늘려야
김재현 < 산림청장 >
기록적인 폭염이 국민 건강은 물론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구가 왜 이렇게 더운 걸까. 인간이 산업활동을 통해 온실가스를 과다하게 배출한 탓이니, 사실 뿌린 대로 거두는 셈이다. 지금의 폭염은 시작에 불과하다. 현재와 같이 온실가스 배출이 계속되면 21세기 후반에는 서울의 폭염 일수가 지금보다 무려 여섯 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한다. 이제 온실가스를 줄이는 것은 단순히 살기 좋은 지구를 만드는 활동이 아니다. 살 수 있는 지구를 만들기 위한 사투(死鬪)가 돼 버렸다.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는 계속 높아지고 있다. 산업활동을 멈추면 온실가스 배출이 줄어들겠지만 불가능한 일이다. 산업구조를 온실가스 배출이 적은 친환경 구조로 전환하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으나 많은 시간과 돈이 필요하다. 한마디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가 녹록지 않다.
유엔은 온실가스 배출 저감 이외에 온실가스 ‘흡수’를 대안으로 제시한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이미 배출한 온실가스를 대기로부터 흡수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각국은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골라 빨아들이는 소위 ‘탄소포집기’를 개발 중이다. 하지만 엄청난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고, 성공 여부도 미지수다. 더 효과적인 대안은 없을까.
다행히도 오랜 기간 지구를 지켜 온 ‘자연산 탄소포집기’가 존재한다. 바로 산림이다. 나무가 자라면서 광합성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골라 빨아들이기 때문이다. 현존하는 어떤 대안보다 빠르고 경제적이며 친환경적인 이산화탄소 흡수원이다. 나무를 심고 산림을 가꾸는 것이 온실가스를 줄이는 최고의 대안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산림은 얼마나 많은 양의 온실가스를 흡수할 수 있을까. 유엔기후변화협약이 제시하는 온실가스 감축 목표 연도인 2030년을 기준으로 따져보자.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2030년 국내 산림의 이산화탄소 흡수량을 연간 2210만t으로 추정했다. 자동차 920만 대가 1년간 배출하는 온실가스 총량을 산림이 흡수하는 것이다. 국내 시장에서 거래되는 탄소배출권 가격으로 환산하면 약 5500억원이 넘는 경제적 가치를 지닌다. 정부와 기업 모두 산림에 관심을 갖고 투자해야 하는 이유다. 이뿐만이 아니다. 국내 산림에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양만큼, 산업계에 부과되는 의무감축 부담과 해외에서 사와야 할 탄소배출권 구입 비용도 줄어든다. 국내 산업 활성화와 외화 유출 방지, 국가 예산 절감에도 도움이 되는 것이다. 나아가 산림을 잘 가꿈에 따라 얻어지는 대기 정화, 수자원 함양, 재해 방지, 야생동식물 보호 등 다양한 공익적 가치는 그보다 더 크다.
우리 정부도 지난달 국무회의에서 ‘산림흡수원’의 활용을 포함한 ‘2030 국가 온실가스감축 로드맵(수정안)’을 의결했다. 이미 전 세계 149개국에서 자국의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산림 분야를 활용하겠다고 유엔에 제출한 상황이니, 국제사회 흐름에 잘 동참한 셈이다. 이제 남은 것은 이행이다. 산림청은 앞으로 기후변화와 온실가스 문제의 효과적인 해결을 위해 나무 심기, 숲 가꾸기를 비롯한 지속 가능한 산림 관리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개인·기업이 함께한다면 효과는 배가 될 것이다. 가공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이 가장 적은 목재 제품을 많이 이용하면 어떨까. 다양한 형태의 숲 조성 운동에 동참하거나 아름다운 기부를 해보면 어떨까. 산림을 통해 미래 세대가 살 수 있는 지구를 함께 가꿔 가길 희망한다.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는 계속 높아지고 있다. 산업활동을 멈추면 온실가스 배출이 줄어들겠지만 불가능한 일이다. 산업구조를 온실가스 배출이 적은 친환경 구조로 전환하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으나 많은 시간과 돈이 필요하다. 한마디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가 녹록지 않다.
유엔은 온실가스 배출 저감 이외에 온실가스 ‘흡수’를 대안으로 제시한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이미 배출한 온실가스를 대기로부터 흡수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각국은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골라 빨아들이는 소위 ‘탄소포집기’를 개발 중이다. 하지만 엄청난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고, 성공 여부도 미지수다. 더 효과적인 대안은 없을까.
다행히도 오랜 기간 지구를 지켜 온 ‘자연산 탄소포집기’가 존재한다. 바로 산림이다. 나무가 자라면서 광합성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골라 빨아들이기 때문이다. 현존하는 어떤 대안보다 빠르고 경제적이며 친환경적인 이산화탄소 흡수원이다. 나무를 심고 산림을 가꾸는 것이 온실가스를 줄이는 최고의 대안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산림은 얼마나 많은 양의 온실가스를 흡수할 수 있을까. 유엔기후변화협약이 제시하는 온실가스 감축 목표 연도인 2030년을 기준으로 따져보자.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2030년 국내 산림의 이산화탄소 흡수량을 연간 2210만t으로 추정했다. 자동차 920만 대가 1년간 배출하는 온실가스 총량을 산림이 흡수하는 것이다. 국내 시장에서 거래되는 탄소배출권 가격으로 환산하면 약 5500억원이 넘는 경제적 가치를 지닌다. 정부와 기업 모두 산림에 관심을 갖고 투자해야 하는 이유다. 이뿐만이 아니다. 국내 산림에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양만큼, 산업계에 부과되는 의무감축 부담과 해외에서 사와야 할 탄소배출권 구입 비용도 줄어든다. 국내 산업 활성화와 외화 유출 방지, 국가 예산 절감에도 도움이 되는 것이다. 나아가 산림을 잘 가꿈에 따라 얻어지는 대기 정화, 수자원 함양, 재해 방지, 야생동식물 보호 등 다양한 공익적 가치는 그보다 더 크다.
우리 정부도 지난달 국무회의에서 ‘산림흡수원’의 활용을 포함한 ‘2030 국가 온실가스감축 로드맵(수정안)’을 의결했다. 이미 전 세계 149개국에서 자국의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산림 분야를 활용하겠다고 유엔에 제출한 상황이니, 국제사회 흐름에 잘 동참한 셈이다. 이제 남은 것은 이행이다. 산림청은 앞으로 기후변화와 온실가스 문제의 효과적인 해결을 위해 나무 심기, 숲 가꾸기를 비롯한 지속 가능한 산림 관리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개인·기업이 함께한다면 효과는 배가 될 것이다. 가공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이 가장 적은 목재 제품을 많이 이용하면 어떨까. 다양한 형태의 숲 조성 운동에 동참하거나 아름다운 기부를 해보면 어떨까. 산림을 통해 미래 세대가 살 수 있는 지구를 함께 가꿔 가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