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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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및 러시아 제재 등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와 기업 실적 낙관론이 맞서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9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74.52포인트(0.29%) 내린 25,509.23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4.12포인트(0.14%) 하락한 2853.58, 나스닥 종합지수는 3.46포인트(0.04%) 오른 7891.78에 장을 마감했다.

애플 등 주요 기술주의 호실적에 나스닥은 이날까지 8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최장 기간 상승 기록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정책 충돌 추이와 미국의 러시아 제재 등 정치 불안요인을 주시했다. 미국과 중국은 상대방 제품 160억 달러에 대한 25% 관세 부과 방안을 맞교환하며 재차 충돌했다. 이로써 양국은 상대방 제품 500억달러씩에 관세를 부과하게 된다. 미국은 또 중국 제품에 추가로 2000억달러, 중국은 미국 제품 600억달러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예고하고 있다.

양국의 관계가 해법을 찾지 못하면서 시장의 불안도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이날 미국이 유럽 전역의 대사관에 관세를 낮출 수 있는 사업 분야를 확인하라고 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중국 외 다른 지역과의 무역충돌 우려는 다소 경감됐다.

러시아와의 갈등은 새로운 위험요인으로 부상했다. 미국은 전날 러시아가 독극물을 사용한 암살을 기도한 점을 이유로 국가안보와 관련한 품목이나 기술의 러시아 수출을 금지하는 제재를 내놨다. 일부에서는 미국이 러시아 국채 매입 금지 등의 추가 제재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면서 루블화가 급락했다. 러시아는 미국의 제재가 국제법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보복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맞섰다.

반면 기업 호실적에 대한 기대는 이어졌다. S&P500에 포함된 기업의 2분기 순이익 증가율은 24%로 시장 예상치인 20%를 뛰어넘었다. 업종별로는 통신주가 0.98%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에서 6000명 감소한 21만3000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문가 예상치 22만명보다 적었다.

노동부는 또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변화없음(0.0%·계절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은 0.2% 상승을 예상했던 터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줄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6.0% 반영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