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미·중 무역전쟁 장기화 속…주식 투자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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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주식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깊어지고 있다. 미국이 중국 수입품에 대해 관세 상향 가능성을 내비쳤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또 다시 시장이 크게 출렁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탓이다.
6일 오전 11시1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87포인트(0.48%) 오른 2298.55를 기록 중이다. 지난 주말 미국 증시의 상승세 덕에 오르긴 했지만 지난 한달 간 지수는 2200선 후반대에서 큰 폭의 등락 없이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미·중 무역갈등 등으로 국내 증시가 다시 '박스권'에 갇힐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이미 예고한 3차 관세 폭탄 부과대상인 2000억달러(약 223조4000억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적용할 관세율을 애초 10%에서 25%로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처가 현실화되면 미국의 보복 대상은 2500억달러어치로 늘어 전체 중국산 수입품(5055억달러)의 절반 정도에 이르게 된다. 중국의 관세 부과 규모 역시 크다. 중국은 대미 수입 규모인 1300억달러 중 85%에 대해 관세 부과를 계획 중이다. 미국의 관세 확대 공격에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는 상황이 계속 이어지면서 세계 1, 2위 경제 대국 간의 싸움이 예상보다 길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분간 주식시장에는 악재가 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큰 상황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동안 주춤했던 미국과 중국 간의 관세 공방이 8월 초 재개되면서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중국 상해종합지수가 반등폭을 거의 반납하면서 코스피지수도 2300선 안착 시도에 실패했다"고 말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연일 공세 강도를 더해가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리스크는 다음주 시장의 잠복 교란요인으로 기능할 것"이라며 "근본적 변화가 수반되지 않는 이상 향후 시장은 제한적 반등과 단기 조정이 교차하는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중 무역갈등이 재점화됐으나 그 충격은 점차 축소될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위안화 절하 등 악재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이 나와서다.
허 연구원은 "지난 주말 중국 인민은행은 추가적인 위안화 절하를 막기 위한 조치를 시행하는 등 앞서 발생한 미·중 갈등의 상황과는 차이가 있어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장은 6~7월보다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무역분쟁이 11월 중간선거 이전에 해소될 가능성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 미국 입장에서는 관세 인상에 따른 수입물가 급등으로 전반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면서, 경기 과열 리스크에 직면할 수 있다. 중국 또한 경기 둔화에 대응하기 위한 추가 부양 압박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과 무역분쟁 격화시 정책 부담이 커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에서 트럼프 지지율이 7월 이후 정체되는 추세"라며 "미국인들과 미국 기업들 모두 무역분쟁에 따른 실질적인 불안감과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국 모두 경제적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무역 측면에서 미국과 중국과의 갈등구도가 장기화 될 여지는 낮다"며 "양국이 협상 여지는 남겨놓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증시 조정으로 투자 심리가 낮아지고 있지만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부상하고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라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시각이다. 신흥국 증시가 전반적으로 글로벌 악재를 반영하는 과정에서 주가가 크게 낮아졌다는 점에 주목하라는 것이다.
허 연구원은 "미·중 무역갈등이라는 묵은 악재가 결코 가볍지는 않으나 지난 6월 중순 이후 나타났던 급락장이 재현되지는 않을 전망"이라며 "무역갈등에서 벗어나 있는 내수 기업들과 중국 인프라 관련 산업들이 상대적으로 나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6일 오전 11시1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87포인트(0.48%) 오른 2298.55를 기록 중이다. 지난 주말 미국 증시의 상승세 덕에 오르긴 했지만 지난 한달 간 지수는 2200선 후반대에서 큰 폭의 등락 없이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미·중 무역갈등 등으로 국내 증시가 다시 '박스권'에 갇힐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이미 예고한 3차 관세 폭탄 부과대상인 2000억달러(약 223조4000억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적용할 관세율을 애초 10%에서 25%로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처가 현실화되면 미국의 보복 대상은 2500억달러어치로 늘어 전체 중국산 수입품(5055억달러)의 절반 정도에 이르게 된다. 중국의 관세 부과 규모 역시 크다. 중국은 대미 수입 규모인 1300억달러 중 85%에 대해 관세 부과를 계획 중이다. 미국의 관세 확대 공격에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는 상황이 계속 이어지면서 세계 1, 2위 경제 대국 간의 싸움이 예상보다 길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분간 주식시장에는 악재가 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큰 상황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동안 주춤했던 미국과 중국 간의 관세 공방이 8월 초 재개되면서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중국 상해종합지수가 반등폭을 거의 반납하면서 코스피지수도 2300선 안착 시도에 실패했다"고 말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연일 공세 강도를 더해가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리스크는 다음주 시장의 잠복 교란요인으로 기능할 것"이라며 "근본적 변화가 수반되지 않는 이상 향후 시장은 제한적 반등과 단기 조정이 교차하는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중 무역갈등이 재점화됐으나 그 충격은 점차 축소될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위안화 절하 등 악재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이 나와서다.
허 연구원은 "지난 주말 중국 인민은행은 추가적인 위안화 절하를 막기 위한 조치를 시행하는 등 앞서 발생한 미·중 갈등의 상황과는 차이가 있어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장은 6~7월보다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무역분쟁이 11월 중간선거 이전에 해소될 가능성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 미국 입장에서는 관세 인상에 따른 수입물가 급등으로 전반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면서, 경기 과열 리스크에 직면할 수 있다. 중국 또한 경기 둔화에 대응하기 위한 추가 부양 압박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과 무역분쟁 격화시 정책 부담이 커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에서 트럼프 지지율이 7월 이후 정체되는 추세"라며 "미국인들과 미국 기업들 모두 무역분쟁에 따른 실질적인 불안감과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국 모두 경제적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무역 측면에서 미국과 중국과의 갈등구도가 장기화 될 여지는 낮다"며 "양국이 협상 여지는 남겨놓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증시 조정으로 투자 심리가 낮아지고 있지만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부상하고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라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시각이다. 신흥국 증시가 전반적으로 글로벌 악재를 반영하는 과정에서 주가가 크게 낮아졌다는 점에 주목하라는 것이다.
허 연구원은 "미·중 무역갈등이라는 묵은 악재가 결코 가볍지는 않으나 지난 6월 중순 이후 나타났던 급락장이 재현되지는 않을 전망"이라며 "무역갈등에서 벗어나 있는 내수 기업들과 중국 인프라 관련 산업들이 상대적으로 나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