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6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최고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3일 밝혔다.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 2000억달러어치에 25% 관세 부과를 검토하기로 한 데 대한 보복 조치다.

중국 재정부는 이날 저녁 발표한 담화에서 “미국산 수입품 5207종에 5~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일방적인 위협이나 협박은 모두에게 손해를 입히고 갈등을 심화할 뿐”이라며 “중국은 국가의 자존심과 인민의 이익을 지키고 자유무역과 다자 체제를 수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산 2493가지 품목에 25% 관세를 적용하고 나머지는 품목별로 20%, 10%, 5% 관세를 매길 방침이다. 대상 품목은 액화천연가스(LNG) 타이어 냉동옥수수 닭가슴살 등이다. 다만 “관세 부과 시기는 미국의 행동을 지켜보고 정할 것”이라고 해 협상 여지를 남겼다.

지난 1일 백악관은 중국산 제품 2000억달러어치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당초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했던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추가 관세율을 높인 것이다. 미국과 중국은 이미 상대국 상품 340억달러치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과소평가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맞받아쳤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