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이 7일째를 맞고 있는 가운데 의성 종합운동장에 위치한 소방관 집결지에는 전국 각지에서 자발적으로 모인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이 이어졌다.28일 소방본부에서 소방대원들을 위해 준비한 점심 메뉴는 소불고기와 두부 부침, 어묵볶음, 오이무침, 깍두기 등이었다. 하지만 이날 소방관들은 햄버거, 닭볶음탕, 컵라면 등 자원봉사자들이 마련한 다양한 음식을 함께 먹으며 기력을 회복하는 모습이었다. 이곳에서 만난 한 소방관 A씨는 "여기는 전국 각지에서 온 소방관들의 집결지 중 하나"라며 "간식도 먹고 식사도 하고 차량에서 대기하다가 요청이 오면 산불 진화 작업에 투입된다"고 설명했다.정차된 수십 대의 소방차 사이 설치된 테이블과 천막에서 소방관들은 굶주린 배를 채우고 있었다. 3교대로 근무 중이라는 경기도에서 온 소방관 B씨는 "너무 배고팠다"며 "도시락은 입맛에 맞다. 빨리 먹고 차에서 한숨 자려 한다"고 말했다.이날 소방본부에서 준비한 공식 메뉴 외에도 자원봉사자들이 마련한 다양한 음식이 테이블을 채웠다. 소방관들에게 닭볶음탕을 퍼주며 "부족하면 더 드세요"라고 권하던 한 자원봉사자 C씨는 "집에서 직접 요리해 가져왔다"며 "맛은 자신 없지만, 안타까운 마음에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싶어 봉사하러 왔다"고 말했다.의성의 한 학교 조리원으로 일한다는 그는 "가까이에서 고생하시는데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며 "일 때문에 또 올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매일 오고 싶은 심정"이라고 전했다.맨손으로 소방관들이 식사 후 남긴 잔반을 처리하던 다른 자원봉사자도 "엄마 마음
과거 '힘들고 위험하다'는 인식이 강했던 블루칼라 직종이 Z세대(1990년대 후반~2010년대 초반 출생자)에게 인기인 것으로 조사됐다. 화이트칼라 직종과 비교했을 때 고연봉과 안정성, 기술력을 갖춘 직업으로 평가되는 것으로 풀이된다.28일 채용 플랫폼 진학사 캐치는 Z세대 구직자 1603명을 대상으로 '연봉 7000만원 교대근무 블루칼라'와 '연봉 3000만원 야근 없는 화이트칼라'를 주제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조사 결과, 블루칼라를 선택한 비율은 58%로 절반을 넘었다. 화이트칼라는 42%로 집계됐다.블루칼라에 대한 인식도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63%는 '블루칼라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답했고, '보통이다'는 30%, '부정적이다'는 7%에 불과했다.블루칼라 직종을 선호하는 이유로는 '연봉이 높아서'(67%)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이어 '기술을 보유해 해고 위험이 낮아서'(13%), '야근·승진 스트레스가 덜해서'(10%), '빠르게 취업할 수 있어서'(4%), 'AI 대체 가능성이 작아서'(3%), '몸을 쓰는 업무를 선호해서'(3%) 순으로 조사됐다.반면 부정적으로 평가한 이유로는 '육체적으로 힘들어서'(47%)가 가장 많이 꼽혔고, '사회적으로 인정받기 어려워서'(15%), '노동에 비해 급여가 적어서'(11%), '성장 기회가 적어서'(11%), '야근, 교대근무가 힘들어서'(7%), '대학교 졸업(학력)이 아까워서'(6%), '자동화 등 일자리가 줄 것 같아서'(2%) 등이 뒤따랐다.Z세대가 관심 있는 기술직 업종(복수응답)으로는 'IT·배터리·반도체'와 '자동차·조선·항공'이 각각 29%로
지난 21일 발생한 경남 산청 산불이 8일째에 접어든 28일 일몰 전 지리산권 주불을 잡는 데 실패한 산림 당국이 야간 대응에 나섰다.산림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진화율은 94%로 집계됐다.산불영향구역은 1830㏊, 전체 화선은 71㎞, 잔여 화선은 지리산권역 4㎞다.하동권에서는 지난 밤사이 진화작업에 상당한 진전을 보여 이날 오전 9시께 주불 진화를 완료했고, 현재 뒷불 감시 및 잔불을 정리하고 있다.산림 당국은 지리산권역 방어선 구축을 강화하고 헬기 43대와 인력, 장비를 집중 투입해 남은 화선을 잡는 데 주력했지만, 험준한 지형에 강한 바람까지 겹치며 일몰 전 주불 진화는 실패했다.이날 주한미군이 보유한 치누크(CH-47) 기종을 포함해 주한미군 4대, 국군 13대 등 군 보유 헬기가 투입됐고, 일몰 후 헬기는 모두 철수했다.특수·공중진화대 등 인력·장비를 배치해 방어선을 구축하고 지리산권 진화작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헬기 등 공중 지원 없이 적극적 진화는 힘들어 주불을 잡으려면 내일까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이날 진화작업에 투입된 소방대원 1명이 발가락 골절로 치료받았고, 이로써 경남 지역 산불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 4명, 중·경상 10명 등 총 14명으로 한 명 늘었다.이재민 대피도 장기화하며 현재 산청 동의보감촌 등 7개소에 이재민 528명이 머물고 있다.시설 피해는 밤사이 하동지역 비닐하우스와 창고가 추가로 불에 타는 등 주택 28개소, 공장 2개소, 종교시설 2개소 등 74개소로 늘었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