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제 N15 대표(사진)의 말이다. N15는 하드웨어 액셀러레이터(스타트업 육성·생산지원 업체)다. 국내에서 하나뿐이다.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 제품 생산을 의뢰하면, 시제품 생산과 양산을 담당할 공장을 찾아주고, 품질 관리까지 해준다. 필요하면 디자인 특허 등록과 패키징(포장 디자인), 마케팅까지 대행한다. 허 대표는 “생산은 N15에 맡기고 기업은 좋은 제품을 개발하는 데만 집중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유일한 하드웨어 액셀러레이터
N15의 롤모델은 중국 선전에 있는 하드웨어 액셀러레이터 ‘헥스’다. 헥스는 드래곤이노베이션과 함께 대표적인 하드웨어 액셀러레이터다. 허 대표는 2015년 헥스를 직접 가보고 ‘한국에도 이런 곳이 있으면 스타트업에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같은 해 서울 용산구 나진전자상가 15동에 회사를 열었다. 회사 이름이 N15인 이유다. 하드웨어 액셀러레이터를 창업한 또 다른 이유에 대해 그는 “제조업도 정보기술(IT) 분야처럼 빠르게 변해야 생존할 수 있다는 생각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스타트업이 만들고 싶은 제품을 들고 N15를 찾아오면 국내 150개사 공장 네트워크를 활용해 제품 특성에 적합한 공장을 3~4곳 추천해준다. 정해진 날짜에 생산될 수 있도록 일정 관리도 해준다. 허 대표는 “스타트업과 공장이 서로 만나 비용이나 일정 문제로 얼굴을 붉힐 필요가 없다”고 했다.
심지어는 아이디어만 있어도 제품으로 만들어준다. 지난해 8월 전자상거래업체 블랭크코퍼레이션이 ‘혀클리너’를 만들어 달라고 의뢰해왔다. 혀에 있는 세균을 제거해주는 제품이란 것 외엔 정해진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N15는 먼저 시장에 나온 기존 제품을 분석해 디자인 시안을 확정한 뒤 기능 설계에 들어갔다. 돌기 개수를 1개부터 7개, 높이는 30가지, 손잡이 크기를 14종으로 나눠 총 490개 경우의 수를 모두 테스트했다. 3개월 후 50만 개를 양산했다. 초기 생산 물량이 ‘완판’돼 500만 개를 추가로 생산했다. 허 대표는 “단순 제조 전문가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전문가까지 다양한 네트워크를 갖춰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스타트업과 공장 윈윈 구조
N15를 설립한 뒤 허 대표는 1주일 중 나흘을 구미 안산 등 공장이 몰려 있는 산업단지에서 보냈다. 공장을 찾는 게 목적이었다. 스타트업이 원하는 소량을 만들어주겠다는 곳이 별로 없어 더 어려웠다. 설립 첫해에 파트너 공장 70곳을 선정하고, 이듬해 140여 곳으로 늘렸다. 국내뿐 아니라 베트남에도 파트너 공장 40곳을 확보했다. 공장과 파트너십을 맺을 때는 인센티브 시스템으로 설득했다. 소량이라도 스타트업 제품을 일정에 맞춰 만들어주는 업체에 일감을 더 몰아줬다.
지금까지 N15에 제품 생산을 의뢰한 스타트업은 96곳이다. 20여 개 아이디어를 제품 양산으로 연결했다. 음성인식 이동형 냉장고 또한 회로와 펌웨어 설계를 지원해 의뢰 후 35일 만에 시제품을 제작해 고객사에 제공했다.
N15는 ‘액셀러레이터’ 기능을 더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스타트업의 제품 아이디어는 좋은데 양산 비용이 부족하면 직접 투자에도 나설 예정이다. 스타트업 육성과 투자를 전문적으로 맡는 ‘N15 파트너스’도 최근 분리했다. 허 대표는 “스타트업이 우리를 믿고 찾아오는 까닭은 중간 과정에서 커미션을 떼어 가는 ‘생산대행사’가 아니라 액셀러레이터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소비자의 사랑과 믿음에 보답한 기업들의 활약은 올해도 계속됐다. 경기가 불확실한 가운데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로 저력을 과시했다. 식품·유통 부문은 스테디셀러를 기반으로 한국 고유의 맛을 가미하며 소비 심리를 공략했고, 가전 부문은 사용자 경험의 완성도를 높이는 섬세한 기술로 격차를 벌렸다. ‘2025 하반기 한경 소비자 대상’에 선정된 13개사, 16개 브랜드는 시장의 요구를 정확히 포착하고 혁신적 솔루션을 제시하며 트렌드를 선도했다. 이번 행사는 소비자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기업 정신이 어떤 감동을 선사하는지 증명하는 시간이었다. ◇신선함·꾸준함으로 독보적 성과동서식품은 ‘행복에도 컬러가 있다면’이라는 콘셉트로 ‘컬러 오브 맥심’ 스페셜 패키지를 출시했다. 맥심 모카골드, 화이트골드, 슈프림골드를 각각의 시그니처 컬러인 노랑, 아이보리, 주황을 활용한 굿즈와 함께 선보였다.hy의 대표 제품인 떠먹는 발효유 ‘슈퍼100’은 1988년 첫 출시 이후 누적으로 약 49억 개가 판매됐다. 국내 대표 발효유 브랜드로 자리 잡은 슈퍼100은 ‘추억 속 제품’이 아니라 ‘지금도 선택할 이유가 있는 요거트’로 진화하고 있다.SPC의 아이스크림 브랜드 배스킨라빈스가 2025년 크리스마스 시즌 케이크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사전 예약이 전년 대비 약 두 배 증가하며 아이스크림 케이크 시장 내 독보적인 존재감을 강화했다.한국맥도날드는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로코노미(Loconomy)’의 선두 주자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5년간 창녕 마늘, 보성 녹돈, 진도 대파 등 지역 식재료를 기반으로 한 신메뉴로 경쟁사와 차별
롯데칠성음료가 2022년 9월 첫선을 보인 ‘새로’는 기존의 소주 제품과는 달리 과당을 사용하지 않은 ‘제로 슈거’ 소주로 산뜻하고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다. 또한 소주 고유의 맛을 지키기 위해 증류식 소주를 첨가했으며 주류 제품의 영양성분 표시를 선제적으로 적용했다.새로는 한국의 멋과 아름다움을 담은 도자기의 곡선미와 물방울이 아래로 흐르는 듯한 세로형 홈을 적용해 한국적이며 현대적인 감성을 녹임과 동시에 투명병을 적용해 고급스럽고 트렌디한 이미지를 부각했다. 출시 7개월여 만에 누적 판매 1억 병을 돌파하며 인기를 끌었고 지난 7월 누적 판매량 7억 병을 기록했다. 작년엔 살구 과즙을 더한 ‘새로 살구’, 올봄에는 참다래 과즙을 넣은 ‘새로 다래’를 새롭게 선보이는 등 제품 라인업을 확대했다.롯데칠성음료는 새로 출시 1주년을 기념해 2023년 9월 성수동을 시작으로 대전과 부산, 대구 등지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올해는 3월 말부터 8월 말까지 서울 압구정에서 ‘무릉도원에서 설탕과 근심, 걱정을 제로화한다’는 콘셉트의 팝업스토어 ‘새로도원’을 약 5개월간 운영했다. 이 팝업스토어의 누적 방문객은 4만 명을 넘었다.연말에도 새 콘셉트의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미니 병 꾸미기 등의 체험 활동과 안주 추천존, 굿즈 가챠존으로 구성된 ‘새로 가챠 팝업스토어’를 홍대 축제거리, 방이동 먹자골목, 건대입구역 등지에서 운영한다.롯데칠성음료는 새로 브랜드의 캐릭터로 구미호에서 따온 ‘새로구미’를 출시 때부터 선정하고 제품 전면에 배치해 기존 소주 제품과 차별되는 이미지를 부여했다. 출시 초 소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