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 무대 넓힌 AI 스피커… 삼성·구글도 경쟁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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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 기업용 시장 공략
편의점·호텔 등에 공급
인터넷 업계, 스마트홈 집중
IoT 플랫폼 구축 나서
삼성 빅스비·구글홈 스피커
내달 잇따라 '출사표'
편의점·호텔 등에 공급
인터넷 업계, 스마트홈 집중
IoT 플랫폼 구축 나서
삼성 빅스비·구글홈 스피커
내달 잇따라 '출사표'

똘똘해진 AI 스피커…편의점·호텔서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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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지난 4일 AI 스피커 ‘누구’를 편의점 CU 매장 100개에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CU에 도입된 누구 스피커는 물류 차량의 위치 확인, 본사 공지사항 등 매장 운영에 관한 200여 가지 질문에 답할 수 있다. 가령 도시락 재고가 떨어졌을 때 매장 근무자가 “배송차량 위치 알려줘”라고 말하면 “현재 저온 배송차량은 2개 점포 전에 있으며, 도착 예정 시간은 11시30분입니다”라고 말하는 방식이다.

KT는 호텔 서비스를 위한 전용 AI 스피커를 개발했다. 터치스크린을 장착해 음성 제어가 익숙지 않은 사용자들도 사용할 수 있다. 투숙객들은 음성으로 조명과 TV, 실내 온도 등을 제어할 수 있다. 객실 비품이 필요할 때는 터치스크린으로 간단히 주문 가능하다. 김채희 KT AI사업단장은 “병원이나 요양시설, 리조트처럼 음성으로 간단히 제어하기 원하는 사업장이 많기 때문에 AI 서비스가 B2B(기업 간 거래) 분야에서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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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포털업체들은 AI 스피커를 활용한 스마트홈 기능으로 통신사에 맞불을 놓고 있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IoT 플랫폼을 구축해 스마트홈 시장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네이버는 최근 중국 업체 샤오미에 자사의 AI 플랫폼 ‘클로바’의 연동 기능을 공개했다. 네이버의 AI 스피커 프렌즈와 프렌즈 미니 등에서 음성명령을 내리면 샤오미의 스마트홈 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 이외에도 LG전자, 필립스 휴, 코웨이, HK네트웍스, 브런트 등의 업체들과 협력하면서 IoT 플랫폼을 확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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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영 카카오 AI서비스팀장은 “챗봇과 음성 스피커를 결합한 서비스를 대폭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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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에는 삼성전자와 구글도 국내 시장에 AI 스피커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자체 개발한 AI 플랫폼 ‘빅스비’를 탑재한 스피커 제품을 이르면 다음달 공개할 전망이다. 외신들은 내달 9일 열릴 갤럭시노트9 발표 행사에서 기능을 개선한 빅스비 2.0 버전과 함께 AI 스피커도 함께 선보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삼성전자의 AI 스피커를 소개하는 영상이 퍼지기도 했다. 영상에는 화병 모양의 스피커와 스크린이 달린 탁상 달력 형태의 스피커, 스마트폰을 결합해 AI 스피커로 쓸 수 있는 독(dock) 형태의 스피커가 등장했다. 삼성전자 측은 실제 제품 영상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다양한 종류의 스피커를 내놓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삼성전자와 구글의 참여는 국내 AI 스피커 시장 판도에 변화를 몰고 올 변수가 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자사의 IoT 가전제품을, 구글은 유튜브·지메일·구글 플레이스토어 등의 스마트폰 서비스를 확보해 각자의 AI 스피커와 연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AI 스피커 업체 관계자는 “삼성, 구글 두 업체의 진출에 대응한 전략을 세우고 있다”며 “그동안 구축해온 차별화된 콘텐츠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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