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국제회의 중심지로 뜬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송도컨벤시아 전시장에서 글로벌 국제회의가 잇따라 유치되고 있다.

인천시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의 글로벌 국가적응계획 국제포럼과 아시아개발은행(ADB)의 연차총회를 최근 유치했다고 23일 발표했다. 오는 11월에는 세계 100여 개국에서 1500여 명이 참석하는 제6차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포럼도 열린다.

인천시는 서울 부산 등 다른 도시보다 마이스(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산업에 늦게 뛰어들었지만 2015년 19건, 2016년 53건, 2017년 66건으로 매년 국제회의 유치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국제협회연합(UIA)에서 발표한 인천시의 국제회의 유치 건수 순위는 세계 24위였다. 2016년 30위였고 2015년에는 순위에도 없었다. 2022년 글로벌 10위권 진입이 목표다.
인천 국제회의 중심지로 뜬다
‘글로벌 국가적응계획 국제포럼’은 환경부, UNFCCC와 함께 여는 포럼으로 유엔 공식 국제회의다. 내년 4월에 열리며, 세계 80여 개국에서 300여 명의 기후 전문가가 참석한다.

제53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는 2020년 5월2~5일 인천에서 열린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3일 인천, 서울, 부산, 제주를 대상으로 제안서 발표회를 열고 인천을 차기 개최지로 확정했다. 시는 ADB 총회 유치로 경제적 파급효과 약 330억원, 고용유발효과 200명을 기대하고 있다. 총회에는 67개 회원국의 정부대표단과 국제금융기구, 학계 등 4000여 명이 참석한다.

오는 10월1~5일에는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협의체(IPCC) 총회가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다. 기후 전문가들이 세계 기후 변화에 대한 현황과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다.

국제회의인 OECD 세계포럼은 11월27~29일 송도컨벤시아에서 치러진다. 세계 각국의 전·현직 정상, 노벨상 수상자 등 100개국에서 1500여 명이 참석한다. 이 포럼은 2004년부터 2~3년 주기로 세계 주요 도시에서 열리고 있으며, 주요 회원국 간 사회·환경 정책 등을 공유하는 자리다. 시 관계자는 “송도국제도시에 녹색기후기금(GCF) 등 15개 국제기구가 둥지를 틀고 있어 국제회의를 유치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지난 21일 컨벤시아 전시장을 두 배로 확장하고 정식 개관했다. 2015년부터 임대형 민자 방식(BTL)으로 1536억원을 들여 2년7개월 만에 완공했다. 연면적은 기존 5만2956㎡와 합해 총 11만7163㎡로 늘어났다. 2000여 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대형 국제회의장도 마련했다.

시는 또 국내 최초로 컨벤시아 주변(400만㎡)을 국제회의복합지구로 조성한다. 국제회의복합지구로 지정되면 관광진흥법에 따라 관광특구로 인정받아 재정 지원과 용적률 완화, 교통유발부담금 감면 등의 혜택을 받는다. 김용배 시 컨벤션팀장은 “지난 5월 정부로부터 조건부 승인을 받았으며, 올해 안에 국제회의복합지구로 지정되면 인천을 국제회의 특별시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