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대로 전방위 냉전 도발"
CNN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보·외교·안보라인은 지난 18일부터 나흘간 콜로라도주에서 열린 ‘애스펀 안보포럼’에서 일제히 “중국의 위협은 미국이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이라고 지적하며 이 같은 인식을 드러냈다.
마이클 콜린스 미 중앙정보국(CIA) 동아시아임무센터 부국장보는 ‘중국의 부상’이란 세션에서 “중국이 미국을 상대로 냉전을 벌이고 있다”며 “미국의 위상을 약화하기 위해 합법적·비합법적, 공공·민간, 경제적·군사적 등 모든 종류의 힘과 수단을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은 종국엔 세계 모든 국가가 정책 이슈에 대한 이해관계를 따질 때 미국이 아니라 중국 편에 서기를 원한다”며 “미국이 직면한 큰 도전”이라고 진단했다.
콜린스 부국장보는 중국의 남중국해 인공섬 건설을 가리켜 “동양의 크림반도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병합하면서 서방의 안보를 위협한 것과 마찬가지로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이 주변국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CIA뿐만 아니라 미 연방수사국(FBI), 국가정보국(DNI)도 ‘중국이 오늘날 미국에 가장 큰 위험’이란 인식을 함께했다고 CNN은 전했다.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은 “중국은 미국이 직면한 가장 광범위하고 도전적이며 중대한 위협”이라며 “중국은 국가적 차원에서 전통적 스파이 행위뿐 아니라 경제적 스파이 행위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댄 코츠 DNI 국장도 “미국은 중국이 진짜 적인지 혹은 합법적인 경쟁자인지를 가려야 한다”며 “중국은 미국의 산업 기밀과 학술 연구 결과를 훔치려는 중국의 노력에 선을 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