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입을 놀려댄다’고 표현하는 등의 원색적인 비난 발언을 쏟아냈다.

신문은 이날 개인 필명 논평에서 문 대통령을 겨냥, “갑자기 재판관이나 된 듯이 조·미 공동성명의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경우 그 누구가 ‘국제사회로부터 엄중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감히 입을 놀려댄 것”이라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이 최근 싱가포르 렉처에서 “(미·북) 정상이 직접 한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국제사회로부터 엄중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한 발언을 겨냥한 것이다.

신문은 이어 “조·미 쌍방이 싱가포르 공동성명 이행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현실에 눈을 감고 주제넘는 예상까지 해가며 늘어놓는 무례무도한 궤설에 누가 귓등이라도 돌려대겠는가”라며 “쓸데없는 훈시질”이라고 맹비난했다. 청와대와 통일부는 이에 대해 “특별히 언급하거나 평가할 내용이 없다”며 언급을 피했다.

한편 케냐를 방문 중인 이낙연 국무총리는 19일(현지시간) “(북한에) 여러 변화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백성의 생활을 다른 것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도자가 마침내 출현한 것”이라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치켜세웠다. 이 총리는 이날 현지에서 개최된 동포 만찬 간담회에서 최근의 한반도 상황을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리는 김정은의 경제 우선 정책노선을 언급한 뒤 “체제 제약이나 권력의 속성이 갑자기 사라지겠냐마는 경제발전과 민생 향상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쪽으로 (북이) 변하는 것은 틀림없다”고 강조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