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1천명 참여" vs 회사 "600명 참가, 조업 차질 없어"…24일까지 파업
'단체협상 난항' 현대중 노조, 폭염 속 전면파업
올해 임금·단체협상 난항을 겪는 현대중공업 노조가 19일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이날 오후 2시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이번 파업은 오는 24일 오후 5시까지 이어진다.

현대중공업 노조가 전면파업을 벌이는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며 5년 연속 파업이다.

노조는 사업장별로 파업 참여 조합원을 모으고 노조사무실 앞 광장에서 집합해 파업출정식을 열었다.

노조는 파업출정식에 전체 조합원 1만2천여 명의 10%가량인 1천여 명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조합원에게 빨간 우산을 나눠주며 폭염 속 파업 동참을 유도했다.

울산은 9일째 폭염 경보가 이어지고 있으며 이날 낮 최고 기온은 34.1도를 기록했다.

노조는 또 이번 파업 참가자에게 파업으로 인한 임금 손실액(회사 추산 1인당 평균 47만원) 일부 지급을 약속하는 등 파업 동력을 모았다.

이번 파업은 중앙노동위원회가 노사의 입장차이가 크다고 판단해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린 이후 벌인 것으로 합법이다.

박근태 노조위원장(지부장)은 "희망퇴직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분사·아웃소싱을 멈추지 않겠다고 한다"라며 "협상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이번 파업은 맛보기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사측은 노조가 작업 방해 등 불법 행위 시 인사 조처와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노조는 지난 17일 열린 교섭에서 기본 요구안보다 임금 인상분을 절반가량 낮춘 기본급 7만3천373원 인상, 성과급 지급기준 확정 등을 담은 요구안을 사측에 전달했다.

사측은 기본급 동결과 20% 반납, 월차유급휴가 폐지 후 기본급화 등을 제시해 격차가 크다.

노사는 매주 2차례 교섭을 벌이고 있지만, 여전히 간극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회사는 "일감이 없어 880여 명이 휴업 중이고, 해양공장 가동 중단을 앞둔 상황에서 노조의 파업을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번 파업 참자가 수가 600명 수준이며 조업에 타격을 줄 만큼 많지 않아 생산 차질은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